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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를 3년 만에 접은 박사장의 후회

선라이저 2025. 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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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얼마전 제 SNS에 날아온 최우성 강원대 커피과학과 교수의 '박사장의 후회'라는 글을 바탕으로 제가 카페를 컨설팅해 본 경험을 담아 작성해 보았습니다.

 

  저도 10년전 SK 시절 사회공헌 활동으로 동탄과 서울 도봉구의 사회적 기업인 카페를 영업과 경영전략 중심으로 컨설팅한 적이 있습니다. 

 

1. 우리 동네에 카페 오픈

 

  박사장은 우리 마을 모퉁이에 조그마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50대 초반 조기 퇴직을 앞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파리바케트나 교촌치킨 같은 곳보다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선택한 것이 카페였습니다. 

 

  카페는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쉽게 오픈할 수 있다고 하기에, 상가를 임대하고 사업자등록과 위생교육까지 마치고 가게를 열었습니다.  초기 인테리어 비용과 각종 장비 구입에 생각보다 꽤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카페를 시작하자마자 박사장은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월 임대료와 시급 10,000원에 가까운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지불하고 나면 재료비 조차 남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누가 하라고 등을 떠민 것도 아니고, 스스로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커피 맛이 좋다'는 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매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 문제의 발생

 

 하지만 곧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신의 카페보다 훨씬 좋은 위치에 저가 커피 매장이 들러선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둘이 한꺼번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 동안 쿠폰으로 만들었던 단골 손님들이 싼 커피 매장으로 옮겨가면서 , 원래도 어렵던 형편에 매상이 반토막났습니다. 충성고객이라고 믿었던 손님들조차 몇 백원이라도 싼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못내 섭섭했지만 어쩔 수가 없았습니다. 

 

 결국 박사장은 아르바이트생을 더 이상 고용할 수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내보냈습니다. 

 

 그 뒤로는 박사장 부부가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경영을 하면서 부부 사이도 나빠졌습니다. 카페 문을 닫을 수가 없어서 기족여행조차 가지 못한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박사장 부부가 카페에서 일을 하면서 젊은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일할 때는 젊은 손님들이 꽤 많이 왔지만,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박사장은 '이대로 카페를 접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만 두기에는 투자한 돈이 너무 많았기에 손실도 커서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박사장이 간과한 것은 무엇일까요?

 

 1) 카페는 타업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지만, 손님을 끄는 차별적인 맛을 내는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직종이라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2) 카페는 사람을 고용하는 업종입니다. 따라서 인건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페의 고정비 중 가장 큰 부분이 임대료와 인건비입니다.

 

3) 카페의 신규매장을 낼 때 상가내 동일업종 금지와 함께 카페간에 거리제한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는 일단 입지가 좋아보이면 사정없이 들어와 버립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4) 카페는 가격 졍쟁이 매우 심한 업종입니다. 조금이라도 비싸면 손님들은 바로 더 싼 것으로 찾아갑니다. 

 

5) 카페는 유통업과 마찬가지로 위치(Location)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접근성이 좋지 않으면 고객이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6) 카페의 인테리어는 2~3년에 한 번씩은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베이커리나 죽집 등의 프랜차이즈 업종도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인테리어 개선 요구를 합니다. 제가 가본 강남 도곡동의 한 주유소는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6개월마다 바닥과 벽을 도색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에 드는 비용이 꽤 많이 듭니다. 새로 인테리어를 꾸밀 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카페를 하나 운영해 보고 싶다"던 박사장의 소박한 꿈이 박사장이 퇴직 후 인생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 줄은 에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결국 박사장은 오랜 망설임 끝에 결심을 했습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카페를 접기로 했습니다. 

 

 2023년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23년 12,083개의 카페가 새로이 창업하였고, 11,450개가 폐업하였습니다. 하루에 34곳이 문을 닫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3년내 카페가 문을 닫는 비율은 매우 높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커피와 음료업종에서 3년 평균 생존율은 51.9%였습니다. 약 절반의 카페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네 카페
동네 카페

 

 

3. 결

 

 

 

  커피 장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 사업도 성공을 하려면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정말 많이 배우고 공부하면서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실력을 갖춘다해도 카페 사업은 여전히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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