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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마지막날 아침에 초막골생태공원을 걸으면서 보니 이젠 밤송이가 제법 굵어졌습니다.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KBS, SBS 기자이자 시인인 유자효 님의 '가을의 노래' 시를 읽어 보겠습니다.
1. 가을의 노래 시
가을의 노래
유자효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 뚝뚝 지는
낙과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2. 유자효 시인은
유자효 시인은 1947년생으로 서울 출생입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였습니다. 2022년 3월부터 제 44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시는 떠남(1993년), 내 영혼은(1994년), 지금은 슬퍼할 때(1994년), 금지된 장난(2002년), 아쉬움에 대하여(2003년), 여행의 끝(2007년), 전철을 타고 히말리야를 넘다(2009년) 등이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히말리야를 넘다 시는 46회 한국문학상을 시상하였습니다.
3. 결
방송에서 낮이 익은 유자효 시인의 시는 짧지만 뭉직한 울림이 있습니다. 시인은 글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사람입니다. 그의 시 속에 고행의 철학이 담긴 듯하여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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