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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시인 함민복의 3편의 시 - 나를 위로하며, 길의 길, 명함

by 선라이저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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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바닷가에 살면서 시를 쓰는 함민복 시인의 시를 소개합니다. 한 자 한 자 시를 적어보면서 시가 주는 마음 정화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함 시인의 시는 잠시 멈춤과 여백이 있어 참 좋습니다.

 

1. 나를 위로하며

 

 삐뚤 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2. 길의 길

 

 길 위에 길이 가득 고여 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놓고 간 길들

 그 길에 젖어 또 한 사람 지나간다

 

 길도 길을 간다

 제자리 걸음으로

 제 몸 길을 통해

 더 넓고 탄탄한 길로

 길이 아니었던 시절로

 

 가다가

 

 문득 

 터널 귓바퀴 세우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의 소리 듣는다

 

 

3. 명함

명함
명함

 

 새들의 명함은 울음소리다

 경계의 명함은 군인이다

 길의 명함은 이정표다

 돌의 명함은 침묵이다

 꽃의 명함음 향기다

 자본주의의 명함은 지폐다

 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외로움이다

 

 

  명함은 중국 여러 나라를 유세하러 다니던 공자도 사용헀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갔으나 만나지 못했을 때 명함을 놓고 가면 이를 본 관계자가 그 사람을 찾아가는 방편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벼슬아치 집안에는 정초가 되면 옻칠을 한 책상을 대청마루 위에 두었습니다. 관청 아전들이 인사 대신 종이에 이름을 써 올려 두곤 하였습니다.

 

 이후 명자, 명첩, 명편 등으로 변화되어 오다가 자본주의 영향과 인쇄술의 발달로 명함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명함의 이름은 곧 사람입니다. 사람이 이름을 남기려는 이유는 자기 존재의 증명입니다.

명함은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단박에 알아차리게만 하면 됩니다.

작은 한 장짜리 포트폴리오에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적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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