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500원을 향해 연일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쓴 갈브레이스는 화폐는 두가지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인간 최대의 즐거움의 원천인 사랑과도 같고, 인간 최대의 근심거리인 죽음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화폐는 역사의 전과정을 통해 다음 두가지의 어떤 형태로 인간에게 고통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즉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도 지극히 믿을 수 없거나 또한 믿을 수 있지만 지극히 부족하거나의 어느 한쪽입니다.
1. 지나친 미국 강달러 정책은 언제까지 지속되나
미국의 연방준비이사회(이하 연준)는 코로나사태에 9조달러 유동성을 푼 후유증의 실수를 만회하려는지 이번에는 강공으로 고물가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 금리인상을 연이어 세번이나 했습니다. 연준은 2023년에 4%대 금리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입니다.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주식이나 채권, 환율 등 금융 시세 정보는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높은 부가가치가 생기고 여러 사람이 알면 그만큼 그것은 이미 정보가 아닙니다. 2020년부터 크게 늘어난 각종 금융기관의 무차별적인 정보제공은 개미들에게 정확한 판단을 흐트리게 하고 있습니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남다른 길을 가는 의견에 따를 개미들은 지극히 적습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는 대다수가 미래에 대한 장미빛 전망 위주의 의견을 내어 왔습니다. 증권사에 소속된 입장으로서 매도의견을 자유로이 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지나친 강달러는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강달러는 미국 외의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고금리정책이 미국과 전세계의 경제침체를 초래할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경제불황기에 금리를 내리는 폭을 확보하는 대비책이지만 고금리 폭등을 불구경만 하는 연준의 행태에 오싹한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환시세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 외의 각국 중앙은행이 적극 나서 시장개입을 해야겠지만 소중한 외환보유고만 털어먹을까 살얼음판입니다. 이같은 고금리 진행을 1년은 지켜보아야 할 듯합니다.
2. 러시아, 중국의 변수가 키
코로나가 완전히 잡히지 않는 가운데 1년을 향해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 지속,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수중 가스관의 폭발, 중국의 대만공격 위협과 부동산 침체 등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금리인상의 여파로 중국이나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다면 개인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한 금융기관이 연쇄도산하고 국가신용도도 낮아질 위험성이 증가할 수도 있어 그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유동성 증가속에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개인의 담보능력 증대와는 반대양상입니다. 부동산가격이 급락한다면 은행과 증권사, 제2금융권은 상처가 깊은 만큼 구조조정의 대수술을 해야 하지만 IMF 외환위기의 경험처럼 그 전에 구조조정에 쉽게 나설 금융기관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총평
이런 와중에 미국은 혼자만 살겠다는 식으로 강한 미국 추구라는 지나친 국수주의 주장마저 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금융강국 미국은 여타 국가들의 증시나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등으로 일종의 양털깎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거 영국에서 유명한 대부호인 로스차일드가문이 거부가 될 수 있었던 방법은 나폴레옹 군대가 워털루에서 패전했다는 것을 재빨리 안 로스차일드 집안이 일부러 영국 채권을 팔아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폴레옹이 이긴 것으로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팔아서 값이 떨어진 채권을 싼값으로 다시 사들여서 거부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러한 역발상 판단이 요구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은 전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전략은 눈앞의 승리라는 전투적 집착에서 벗어나 좀더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것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시간과 공간, 속도를 전략의 3요소라고 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상대방이 전혀 준비되지 못한 공간을 찾아내어 재빠르게 공격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 손자병법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