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내에서 30분 거리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같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이 있습니다. 경주투어를 하는 길에 가 보았습니다.
1. 양동마을
양동마을은 15세기 중엽 세종 대에 송첨의 종택으로 부터 시작(이가와 송가의 집성촌)되었습니다. 16세기 중엽에는 퇴계 이황의 스승인 이언적(1491~1553)이 경상도관찰사로 있으면서 중종으로부터 99칸 집을 하사받아 '향단'이라는 집을 지었습니다. 현재는 54호의 기와집과 110여 채의 초가집이 촘촘이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설창산과 성주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고 마을 앞에는 양동 들녘이 넉넉하니 자리잡고 있어, 예로부터 명당 자리로 여겨져 재물과 인물이 모여드는 곳이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조선시대에 과거 급제자가 116명이 나왔습니다.
이 마을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안동 하회마을과 같이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습니다. 양동마을 관람료는 4,000원입니다.

2. 향단
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향단은 이언적이 관찰사로 나가 있는 관계로 동생인 이언괄이 벼슬을 마다하고 노모를 모시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언적은 이황의 스승이자 조선 성리학의 뼈대를 만든 사람으로 동방오현으로 불리웠던 대학자였습니다.
향단은 지금도 후손이 사는 집으로, 집 앞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향단의 사랑채와 안채는 숙박객들을 위해 온전히 내어지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향단은 하룻밤 자고 가는 숙박업소가 아니라 반가의 문화를 체험하고 옛 것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곳입니다.
향단 고택 스테이
- 객실수 : 9
- 위치 :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121-83
- 예약 : 최소 한 달 전 예약 권장 (010-6689-3575). 안채 4곳과 부속채 3곳, 행랑채 2곳을 숙박으로 넉넉하게 개방하고
있음에도 늘 방문객이 차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격 : 안채 안방과 사랑채 사랑방은 50만원, 1실 최대 2인 숙박 가능, 문화체험 포함
- 문화체험 : 한지에 목판을 찍어 편지를 쓰는 목판 체험, 한복을 제대로 갖춰입고 배우는 예절 교육, 향단의 상징인
연꽃의 차를 우러내는 다도 체험, 계절에 맞는 천연재료로 가방이나 옷을 염색하는 천연염색 체험 등

3.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마을투어
마을로 들어오면 기와지붕을 얻은 양동초등학교가 보이고 초등학교 바로 앞에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대별로 동행이 가능합니다. 해설 신청은 전화 신청(054-761-2630)이나 현장 접수가 가능합니다.
이전에 들은 적이 있어 경주에 간 길에 찾아간 곳이었으나 마을을 제대로 알고 왔으면 여러 곳을 더 잘 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역시 조선시대의 양반 문화도 내가 아는 것 만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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