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감독 선임 이후 연일 절차상 하자에서 비롯된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운 중에 이를 어려운 순간에 닥칠 때마다 고려해야 하는 '이해와 시비'의 판단 기준에 비추어 보았습니다.
1. 웰링턴 장군의 사례
워털루 전쟁의 영웅 웰링턴 장군은 승전 기념 파티에서 보석이 박힌 지갑을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얼마 안 있어 그는 지갑이 사라졌다고 소리를 쳤다.
"보석 지갑을 훔쳐 간 범인을 잡겠다. 출입문을 닫아라."
하객들이 후조머니 검사를 할 때 늙은 상사는 검사를 반대하며 황급히 문을 차고 나갔다. 사람들은 상사를 범인으로 생각했다.
1년 후 다시 파티가 열렸는데, 외투를 입던 웰링턴은 깜짝 놀랐다. 도둑 맞은 줄 알았던 보석 지갑이 외투 주머니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웰링턴은 황급히 상사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왜 검사를 거부했습니까?"
"그 날 밤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굶고 있었습니다. 제 주머니에는 가족에게 줄 빵 조각이 들어 있었습니다."
웰링턴은 통곡하여 용서를 구했다. 옳고 그름은 신의 영역으로, 인간은 부족함을 깨닫고 메울 뿐이다.
2. 정약용의 사례
정약용은 오랜 기간 귀양을 가 있으면서 아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두 가지 큰 기준을 이야기했다.
첫번째는 옳고 그름(시비)의 기준이고, 두 번째는 이롭고 해로움(이해)의 기준이다. 이 두가지 기준에는 4가지의 등급이 있다. 1등급은 옮음을 지키면서도 이익을 얻는 삶이다. 2등급은 옮음을 지켰지만 해를 당하는 삶이다. 3등급은 그름을 좇으면서 이익을 얻는 삶이고, 가장 낮은 4등급은 그름을 좇으면서도 해를 당하는 삶이다.
모든 사람이 1등급의 삶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행하기 어렵다. 어려움을 당할 때 용기로 옮음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박지성을 비롯해 손흥민, 박주호 등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옳은 일인 줄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고 했다. 입을 꾹 닫고 있는 요즘 TV에서 빈번히 얼굴을 비추는 일부 축구 선수 출신 등은 비겁한 자들이다.
3. 결
10년 전 내가 SK에 다닐 시절 기획팀에서 참모로서 오랫동안 모셨던 나이가 나보다 두 살 많았던 젊은 CEO는 이해와 시비를 늘 그의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즉 언제나 일의 시비를 먼저 따지고 이해를 나중으로 판단했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 기준에 따라 하나씩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
지금의 축협 사태도 마찬가지다. 이 기준에 따라 K대 카르텔 집단의 이해보다 시비를 먼저 판단하면 된다. 우리 축구도 역사상 가장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이사태를 해결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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