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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떻게 쓰고 무엇을 쓸 것인가 (1) -양선규 소설가의 '글은 손으로 쓴다'

by 선라이저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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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부딪치는 문제가 '어떻게 쓰고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블로그 글도 역시 글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써온 분들의 경험 속에서 그 길을 찾아 보는 나만의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그 길의 처음은 대구교육대 교수인 양선규 소설가가 2021년에 쓴 '글쓰기 인문학 10강'(440페이지)이다. 이 책 이전에 제목에 끌려 읽은 한국과 미국의 전현직 기자가 쓴 두 권의 책은 울림이 적어 패스다. 

 

1. 글쓰기에는 이론이 없다

 

  글쓰기에는 이론이 없다. 글쓰기는 온전히 실기의 영역에 속한다. 시중에 나도는 글쓰기 이론이라는 것들은 대부분 표상적 지식에 머무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의 정답을 알려주는 것 같은 글들은 감동이나 여운이 남지 않고 하루만 지나고 나면 깨끗하게 우리 머리 속에서 지워진다.) 

 

  많이 안다고 해서 실천의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에를 들어 생각하기(아이디어 생성 및 목표 설정), 글감 찾기(제재 선택 및 전략 수립), 글쓰기(목표의 구체화 및 조직), 글 다듬기(정교화 및 수정) 등으로 글쓰기의 진행과정을 설명하는 책들이나, "한 줄 만 쓰면 글쓰기는 끝난다. 다음 문장은 앞 문장이 알아서 불러낼 터니까."라는 식으로 선종의 말씀처럼 수행만 강조하는 책들은 글쓰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론을 강조하는 책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남의 글이 잘못은 잘 따지지만 자기 글은 잘 쓰지 못한다. 

 

2. 글은 손으로 쓴다

 

  글은 손으로 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식가는 혀로 맛을 생각하고 검객이 칼로 생각하듯이 글쓰는 사람은 손으로 생각한다. '손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이란 써  나가는 과정에서 발견되고 학습되는 그 모든 것의 총합이다."라는 뜻이다. 또한 '글은 손으로 쓴다'는 말은 '글쓰기가 자신의 삶 전부를 반영하는 실천의 장'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의 손은 거짓말을 모른다. 손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을 그대로 반영한다. "내가 모르는 것을 내 손은 알고 있다."라는 것을 믿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저자인 소설가 양선규는 글쓰기 기술은 설명, 묘사, 서사(이야기), 논증의 4가지 의도의 차원을 가진다고 한다. 글쓰기의 의도에 따라서 이 네가지 차원이 서로 돕기도 하고 서로 경쟁하기도 한다. 설명의 글쓰기에서 묘사와 서사가 핵심역할을 하기도 하고, 서사의 필요를 위해 설명이나 묘사가 사용되기도 한다. 

 

 설명, 묘사, 서사, 논증은 글쓰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헤어진다. 저자는 글쓰기를 잘 하려면 이 네가지 기술부터 익혀야 한다고 한다. 

 

  설명은 나의 글쓰기다. 글쓰기의 80%가 설명이라면 설명의 80%는 결국 '나'이다. '나'의 내용이 글쓰기 성패를 좌우한다.

 

  설명의 최종목표는 설득이다. 남을 설득시킬 수 없는 글은 진정한 설명이 아니다. 설득은 나의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넣는 것이다. 설명의 최종병기는 뒤집기다. 상식적 해석을 뒤집어서 남다른 해석을 도출하고 모두가 긍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끄는 것이다.

 

  서사는 황순원의 소나기 소설에서 처럼 설렘, 상처, 번짐을 담담히 그리는 것이다. 묘사를 잘 그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서사는 구성(인물, 사건, 배경)을 스토리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감동을 발견한다. 논증은 첫 줄의 효능을 보여주는 논술이다. 

 

글쓰기 인문학 10강 책자 표지
글쓰기 인문학 10강 책자 표지

 

3. 결

 

 

 

 저자는 좋은 글이 되려면 읽을 만한 글의 내용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한다. 

 

 글쓰기 공부에서는 내 글쓰기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글은 계속 쓰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 좁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글의 다음 편은 소설가 양선규 교수가 이야기하는 '어떻게 읽고 무엇을 쓸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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