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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일광 해안가의 변화 -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 책에서

by 선라이저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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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둘째주 주말에 2022년까지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오랫동안 역임한 고교, 대학 동기인 저자(이준영, 고향은 울산 방어진)로부터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라는 책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최근 아파트 건설이라는 거대한 물결속에 부산 여기저기에 불과 5년 사이에 옛 길이 사라지고 지형이 크게 변화한 것을 다루었습니다.

 

   부산 기장 일광읍에는 톨게이트 부근에 바로 양산이나 창원으로 갈 수 있는 신도시가 생겼고 신도시 맞은편 배산임수의 해변가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일광 신도시에 제 친척도 살고 있는 일광읍의  변화에 대한 그의 글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괄호에 쓴 글은 제가 첨가한 것입니다.

 

  1. 일광읍 해안가의 변화

 

   부산 동쪽 바다 어촌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해왔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이자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의 무대였던 일광 바닷가는 베후에 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인공물로 가득한 해운대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상전벽해의 일광신도시를 끼고 있는 새로 생긴 동해선 일광역을 나오면 이천교가 보이고 이천교 건너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무대였던 소라다방은 문을 닫은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이천교 셋길로 빠지면 일광초등학교 출신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가사를 바닥에 새겨 놓았던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천교 주변 동부산농협 일광지점 옆에는 단팥이 담뿍 든 찐빵집들에 차와 사람들이 늘 줄을 서 있습니다. 경쟁은 치열한 것 같습니다. (농협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제 여동생의 평에 의하면 둘 중 한 곳이 맛이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2. 해안가도, 산 위도, 온통 상처투성이

 

  이천교를 지나 한국유리의 담벼락까지 쭉 올라갑니다. 한국유리는 이제는 건설사에서 대지를 구매해 곧 초고층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위성지도로 내려다보면 뒷편 산 표면이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확대해 보니 에상한 대로 골프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 곳에서 이천항으로 내려와 제방 위에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모래나 자갈이 깔린 시절의 해안은 파도가 집 앞마당까지 올라왔었지만 지금은 바다 조망이 으뜸인 세월입니다. 이천항 방파제 등대 위에서 서면 저 멀리 맞은 편 학리포구가 눈 가득히 들어 옵니다. 

 

  다시 바닷가길로 일광해수욕장을 면하고 있는 삼성리로 접어들면 일광면 서기였던 오영수문학비를 만나게 됩니다. 작가 얼굴이 새겨져 있고 그의 태생지, 문학 세계 등을 국문과 영문으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일광해수욕장 백사장 길을 걷다가 일광역 방향 일광로에서 삼성마을 표지석을 찾습니다. 빼어난 경치에 반해 세 명의 성인이 쉬어갔다는 삼성대에서 이름을 땄습니다. 일광역의 옛 이름이 삼성역이었다는 사실에서 이 마을의 오랜 전통을 느낍니다. 

 

 다시 해변으로 나와 일광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투썸 플레이스 매장을 만납니다,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은 건물입니다. (저도 친척과 이 카페에서 작년에 커피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 고산 윤선도가 동생과 헤어지면서 지은 시 2편을 쓴 조각이 보입니다. 

 

 (해수욕장 부근에는 자연산 횟감을 다루는 일광바다횟집도 있고 어부밥상도 있습니다. 두 군데 다 현지인 맛집으로 제가 가본 곳입니다)

 

  해안에 길게 놓인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학리 마을이 보입니다. 학리는 오영수가 낚시를 했던 곳입니다. (학리는 방파제 주변에 맛집이 많습니다. 일미아구찜은 기장군에서 알려진 맛집이며, 방파제에 쭉 늘어선 포장마차 횟집에서나 어부밥상(새로 메뉴가 추가되었네요)에서 말미잘탕을 찾아서 먹을 수 있다면 부산 여행의 큰 행운일 것입니다.)   

 

 학리에서 바라다보니 맞은 편에는 한국유리 부지가 보입니다. 그 자리에는 더 높고 더 큰 인공 구조물이 들어설 것입니다.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 책 표지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게 책 표지

 

 

3. 결

 

 

 

  제가 아는 지인이 서울에서 해운대에 강연차 내려왔을 때 새로운 음식 도전을 즐기는 그 분에게 일광의 말미잘탕을 소개시켜 주고 나서  감사의 메시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처음 먹는 사람은 맛이 독특하지만 부산 여행에서는 한 번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광 삼성리나 학리 바닷가는 기장읍이 고향인 저도 종종 찾는 맛집이 많습니다. 일광에 신도시가 생기고 나서 전철이나 고속도로 등 교통이 아주 편리해져 멀리서 찾아오기에 시간상 어려움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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