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나는 행복한가' 하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 행복을 가져올까요?
1. 일상의 행복이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좋은 관계를 느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좋은 관계를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요? 만족하는 것입니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방법은 "내가 원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얻지 못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 없거나 원하는 것을 얻어서 원하는 것이 사라졌을 때 힘듭니다.
손석희 전 JTBC 사장은 자신이 40대에 뒤늦게 유학을 가서 얻은 것은 학위가 아니라 첫 학기 시험에서 시간이 모자라서 답안을 완성하지 못한 뒤, 연구실 구석으로 돌아와서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던 일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원하려면 절실함이 필요합니다.
2. 둘째 딸의 취업을 보고
둘째 딸이 어제 첫 출근을 했습니다. 그동안 알바도 하고 공무원 공부도 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과연 원하는 것이 명확한가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으니 지켜보는 사람은 답답했습니다.
오늘 퇴근 후에 그동안 한 일을 자세히 들어보니 자신이 초등 6학년 부터 하고 싶고 잘 하는 분야인 '컨텐츠 기획'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군데 취업 노력을 해 왔고, 마침 취업 기회가 와서 20명 중 1명으로 선발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고 이를 이루어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3. 결
행복은 좋은 관계를 느끼는 것이고 이는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절실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지금도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제 친구 박진규 시인의 시집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에서
'우엉 이야기' 시를 올려 봅니다.
우엉 이야기
박진규
용호시장 길 한 편에 우엉들이 누워있다
길이가 할배 지팡이만 하다
난전에 나온 찬거리 중에서 땅 속 깊이 가보기로는 일등이겠다
우엉은 왜 저리 깊이 내려갔을까
날마다 어둡고 딱딱한 곳을 내려갔을 우엉을 생각하다
나도 우엉을 따라 내려간다
별 비빌 언덕이 없었다
그냥 파고 내려가는 수 밖에
그리우면 이파리들을 흔들고
무서우면 엉터리 휘파람이라도 불며
그저 몸을 움직여 파고 내려가는 수 밖에
쓰고 달고 떫은 시간들
쉬지 않고 조금씩 파고 내려갔으니
어느 순간 반대쪽에서
우엉, 우엉꽃은 피어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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