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들의 생존을 위한 질주가 21세기 초입의 사람들에게도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노마드의 생존방식이 주는 메시지를 알아 보겠습니다.
1. 톤유쿠크의 비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에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이 있습니다. 넓은 초원에 몽골과 투르키예 국기가 동시에 휘날리는 가운데 서 있는 비문에는 당시 유목민이 겪었을 사연들을 기록하면서 장군의 유훈을 적어 넣았습니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2. 유목민의 생존방식이 주는 메시지
우리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핵심에는 정착 문명의 긴 지배가 끝나고 유목민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칭기스칸도 처음에는 좁은 몽골고원에서 동족끼리 벌이는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려는 출구전략으로 바깥 세상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라시아의 통합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유목민의 생존방식은 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즉 풀을 먹는 동물이 이동하면 그 동물들을 쫒아가면서 사는 방식입니다.
몽골에서는 극심한 자연 재낭으로 강(Gan, 집중적 가뭄)과 쪼드(Dzud, 가뭄 뒤의 강추위)를 자주 겪습니다. 그 재앙속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은 가장 순수한 혈통을 유지해온 동물들입니다. 생태계 순환고리에 스스로를 끼워 넣어 생활하는 것이 유일한 삶의 방식임을 유목민은 터득한 것입니다.
우리는 몽골 유목민들과 핏줄이 같습니다. 그들이 피눈물과 신바람으로 누구도 못한 유라시아를 제패했듯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 2차 전지, 조선 등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산업의 생태계에 자신을 집어 넣어 성공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결
맥킨지, 베인앤베인과 함께 3대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보스톤컨설팅의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매일 아침 아프리카에선 가젤이 눈을 뜬다.
그는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 또한 눈이 뜬다.
그 사자는 가장 느리게 달리는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
당신이 사자이건 가젤이건 상관없이
당신이 눈을 뜨면 당신은 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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