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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by 선라이저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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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전쟁의 해에 태어난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는 태어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중년 이후 미국의 초기 정착지였던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살았습니다. 그는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유명합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누구나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프로스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시를 감상하며 즐겨주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평론가가 그의 시에 대해 분석하고 어떻게 쓴 것이냐고 묻자 그는 산책을 하다가 그저 끌적인 것이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프로스트가 쓴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시를 읽어 보겠습니다. 

 

1.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시

 

 이곳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 같다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눈 덮힌 그의 숲을 보노라

 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것을 그는 모르리라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여기리라

 일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

 숲과 얼어붙은 호수사이에

 농가 하나 없는 곳에 이렇게 멈춰 서 있는 것을

 

 말은 방울을 흔들어 본다

 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는 듯

 방울소리 외에는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솜처럼 내리는 눈의 사각거리는 소리 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지만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숲 길
우리가 가야 할 숲 길

 

2. 소감

 

 

  늘 오고 가는 시간이고 계절이지만 새해는 늘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 올해에는, 올해에는 꼭 미루어 놓고 하지 못한 그 일을 완성해야 합니다. 누구나 한 해를 계획하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과 굳은 약속을 합니다.   

 

 연초에 계획을 세워 착실히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한 해의 마지막에 가서 확연히 구분이 갑니다. 

 

 한 해의 계획을 위해서, 혹은 한 생의 계획을 위해서는 고요히 물러서서 자신과 대화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눈 덮힌 숲속에에라도 들어가 자신의 참모습을 대면하고 마음으로부터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동안 일에 쫒겨서, 남들을 쫒아가느라 자신만의 가치관은 저만치 밀어둔 채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미루어 둔채로 얼마나 동동거리며 살아 내었던가?

 

 어둡고 깊고 아늑한 숲에 안겨서 잠들어 버리고 싶은 유혹이 많지만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 길이 있습니다. 내가 가야 할 길, 내가 이루어 놓아야 할 길, 내가 꼭 해야 하는 역할, 내가 꼭 지켜야 할 나의 삶에 대한 약속이 있습니다. 

 

 그 약속을 위해서 자신과 단 둘이 마주서서 새롭게 점검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새해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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