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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꽃 - 문정희 시

by 선라이저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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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여름 아침에 들은 시인데 마음에 울림과 잔상이 오래 남아 다시 적어 보았습니다.

 

1. 늙은 꽃 시

 

 늙은 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던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순천만국가정원 식물원 바나나꽃
순천만국가정원 식물원 바나나꽃

 

 

2. 결

 

 

  문정희 시인의 시는 다시 읽을 수록 느낌이 더 강해지는데 그냥 눈으로 읽기보다 소리내어 낭송하면 더욱 시의 맛과 멋이 살아납니다.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이 구절이 강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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