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시절 우리 경제는 달러화가 바닥나서 금모으기를 거치는 등 힘든 시절을 보낸 후 SK이노베이션(주)는 세상이 놀랍게도 2000년 이후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서 1조원을 넘어서더니 3조원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이유의 하나는 1988년 이후 기존 투자의 수 배가 넘는 과감한 설비투자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되었습니다.
2022년 이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국내의 2차전지 기업들에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 SK이노베이션(주) 사례 분석
1990년대 SK이노베이션은 유공이라는 기존 석유 정제위주의 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유화학사업, 석유개발사업, 윤활유사업의 종합에너지/화학을 지향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추진하였습니다.
석유 정제사업은 매출만 10조원이 넘는 큰 덩치였으나 수익성이 1% 미만으로 매우 낮았고 다만 중동에서 5개월간 은행과 판매자 제공 무이자로 기름을 사오는 신용(외상)이라는 돈이 Cash Cow역할을 해주는 사업이었습니다. 석유트레이딩사업은 사업부에 성과에 따른 보상이 없어 규모도 적고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도전의욕을 높이지 못했습니다.
석유화학사업은 에틸렌을 만드는 납사크래커와 폴리머사업 등이 다른 회사들 대비 규모가 적었고 수익성은 어느 정도 유지되었습니다.
윤활유나 석유개발사업은 이전 CEO들이 이 사업부의 수익성이 좋아 연 1,000억원 이익을 내세웠으나 몇 백억원에 계속 머물다가 2000년대 들어서 1~5천억원대의 순이익을 내었습니다.
LNG 발전사업이나 포항, 구미, 부산, 충남, 전남, 파주, 서울 강남 등지에 산재해 있는 도시가스사업은 SK E&S로 이전해 나가 더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 들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을 한다고 하니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석유나 석유화학사업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몇 년간에 매년 대졸사원 수백명을 뽑는 과감한 캐파 확장을 했습니다. 울산 남구의 정유공장에 가보면 수백만평의 땅에 1~5 CDU 정유공장과 효율이 높은 2차 정제의 고도화 설비들이 있으며 석유화학 공장은 울주군 덕하역 부근에 확장을 계속하였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캐파 확장의 노력은 10배가 넘는 영업이익으로 보답하였습니다.
2.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기회 도래
2023년 이후 국내 2차 전지산업의 각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과거 SK이노베이션과 똑같은 패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서울올림픽과 같은 미국의 IRA 시행으로 중국의 발목이 잡혔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를 활용하는 호기에 접어들었습니다.
2차전지의 음극재 소재인 동박과 반도체의 마지막 공정에 쓰이는 유기기판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등장한 S사나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이 막히자 이를 전부 대체하는 한국의 전해액 회사 N사, N사에 전해액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J사 등이 대규모 투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2024년부터 10배 전후의 대규모 설비증설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곧 엄청난 수익의 향상이 있을 것입니다.
3. 결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보았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중국이 미국 GDP의 60%를 넘어서자 이전에 일본이 미국의 40%대에서 플라자합의로 두드려 맞았지만 중국은 이와 달리 중국몽을 내세워 2030년에는 미국과 견주는 2등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각 분야의 중국 기업들을 최고의 기업으로 여기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전기차나 2차 전지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엄청난 힘을 발휘해 중국을 코너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2차전지만 해도 중국은 미국의 IRA법으로 광물부터 2차전지 소재, 장비, 2차전지 제품들의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혔습니다.
투자자라면 마땅히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국내 산업분석에서 출발해 업종내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내어 분석을 하고 이에 미국의 금리인하와 우리나라의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제분석을 가미해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는 2024년 시기는 투자에 있어 절호의 찬스로 생각합니다. 모두 성공적인 투자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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