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표시제는 1940년대에 프랑스가 자국의 와인산업을 보호할 목적으로 주창한 지역명을 상표처럼 인정해 주는 식품인증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1999년 채택하여 2002년 보성녹차가 농산물 1호로 등재된 이후 2022년 9월 현재 196곳 100여 종의 농,수, 임산물이 등록되었습니다. 오늘은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입니다.
1. 여름 과일 수박의 역사
수박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한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로 불릴 정도로 사막 사람들에게 음료 대용 식물로 사랑을 받았고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에 전해져 서양의 박이라는 의미로 중국어로 '시구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연산군 일기에 수박의 재배법이 기록되어 있고, 고려 때 거란으로부터 종자를 받아 처음 심었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재배 역사가 오랜 수박은 원래 씨를 먹기 위해 재배되었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 중국에서는 수박씨로 짠 기름을 식용하고 있고, 중국인들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돼지요리를 먹을 때면 말린 수박씨를 소금과 함께 볶아 먹기도 합니다.
2.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농산물 수박
열대식물인 수박은 적정 발아 온도가 섭씨 25~30도, 토양은 통기성과 물 빠짐이 좋으며 토양산도는 pH 5.0~6.8이 적당합니다. 우리나라 최대 산지인 경남 함안은 이 모두를 충족시키는 입지조건으로 제46호 지리적 표시 농산물에 등재되어 명성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령 수박도 제73호로 지리적 표시 등록을 받았습니다.
3. 수박의 효능
흔히들 수박은 맛과 있지 영양을 별로인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박은 91~94%가 물이고 탄수화물이 5~8%라서 단물통 정도로 치부하지만 결코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수박에는 사과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 C가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카카로틴 역시 과일 중 수박이 으뜸입니다.
미네랄을 살펴보면 마그네슘, 셀라늄 등은 복숭아보다 먾고 칼슘, 아연. 인, 철 등은 다른 과일에 뒤지지 않습니다.
'갈증해소약'으로 불리는 수박은 대표적인 이뇨 식품입니다. 수박에는 오줌의 주성분인 요소의 생성을 돕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약하거나 소변량이 적고 몸이 자주 붓는 사람에게 수박은 매우 유효적절한 식품입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수박의 자랑은 라이코펜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라이코펜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서 토마토를 언급할 때면 빠뜨리지 않는 웰빙 성분입니다. 수박은 토마토처럼 익혀먹는 대신 플레인 요구르트를 엊어 먹으면 좋습니다. 라이코펜은 기름에 잘 녹아 유제품의 도움으로 우리 몸에 더 잘 흡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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