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서도 비가 며칠간 지속되어 아파트 한 모퉁이에 비가 새어서 크래킹 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문득 모퉁이이 관련된 시가 생각나서 찾아서 읽어 보았습니다.
1. 모퉁이와 귀퉁이
모퉁이와 귀퉁이는 둘다 어떤 사물의 구석진 곳을 말합니다.
모퉁이는 "벽 모퉁이에서 차 한 대가 불쑥 튀어 나왔다"처럼 각이 지게 꺾이거나 구부러진 자리입니다.
반면 귀퉁이는 사물이나 마음 한 구석이나 부분을 가르키는 말로, "가슴 한 귀퉁이에 왠지 모를 슬픔이 몰려왔다"처럼 사용됩니다.
2. 시 (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마음 속에 시 하나 썩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3. 모퉁이 (안도현)
모퉁이가 없다면
그리운게 뭐가 있겠어
비행기 활주로, 고속도로, 그리고 모든 막대기들과
모퉁이 없는 남자들만 있다면
뭐가 그립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계집애들의 고무를 끊고 숨을 일도 없었겠지
빨간 사과처럼 팔딱이는 심장을 쓸어내릴 일도 없었을 테고
하교길에 그 계집애들의 집을 힐끔거리며 바라볼 일도 없었겠지
인생이 운동장처럼 막막했을거야
모퉁이가 없다면
자전거 핸들을 어떻게 멋지게 꺾었겠어
너하고 어떻게 담벼락에서 키스할 수 있었겠어
예비군 훈련 가서 어떻게 맘대로 오줌을 내갈겼겠어
먼 훗날, 내가 너를 배반해볼꿈을꾸기나 했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말이야
골목이 아냐 그리움이 모퉁이를 만드는 거야
남자가 아냐 여자들이 모퉁이를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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