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2년 Fed의 가파른 금리인상 그래야만 했나
우리가 Fed라고 부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 of Governers)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의사결정기구이며 본부는 워싱턴에 있습니다. Fed는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총괄관리기관이며 의장 이하 7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됩니다. 대통령이 이사회 의장과 부의장을 임명하며 임기는 4년이며, 이사의 임기는 14년입니다. 통화정책 권한은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행사합니다.
Fed는 7명의 Fed 이사를 포함한 12명으로 구성된 FOMC(연방시장위원회)에서 연 8회 모임을 개최하며 여기에서 금리인상과 금리인하를 결정합니다. Fed 의장은 금융정책에 관한한 세계적으로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한국은행의 이창용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우리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 연준으로부터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우리도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여러 번 80년대 폴 볼카 의장의 사례를 들면서 물가상승율 2%를 잡을 때까지 4%대까지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꼭 그랬어야만 했을까요. 그래야만 했습니다. 전세계적인 팬데믹 확산으로 미국에서도 바이든 정부가 9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었으며 이를 양적긴축으로 자금을 회수하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의 대만 위협과 같은 돌발 변수가 자꾸만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파월은 엄청난 물가상승 압력에 미국 증시나 미국 경제 보다 먼저 물가안정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임을 인식한 것입니다.
2. 미국의 금리인하는 언제
아이러니하게도 금리인상은 금리인하에 대비해 미리 총알을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금리인하는 경제침체에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문제는 지금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미국과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가 입니다. 파월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상당히 저돌적이고 매파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시장의 기대에 반해 강공을 펼친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충격을 받은 영국, 일본 등 세계 경제 조짐에 그 분위기가 조금씩 바뀔 가능성도 보입니다.
금융기관이나 개미 모두 선호하는 삼성전자는 2021년 10만 전자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5만 전자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역으로 최근 4만 전자를 기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제는 반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3월 Fed가 점찍은 2022년말 금리 점도표는 1.9%였지만 2022년 9월 벌써 3.2%입니다. 이에 Fed의 신뢰는 크게 땅에 떨어졌습니다. 세번의 자이언트스텝의 금리인상은 한계에 달한 느낌입니다. 고무줄도 어느 정도 돌아오다가 확 당겨버리면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제는 그 상황에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언제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인하를 할 수 있을까 역으로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워렌 버핏은 다른 투자자들이 탐욕을 가지고 덤벼들 때는 두려워해야 하고 그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채나 산업은행, 기업은행이나 시중은행이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 채권투자 기회가 2023년 다가오고 있습니다.
3. 그래도 현실은 냉철히 살펴야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해군 조종사로 포로가 된 스톡데일은 8년간의 포로 생활을 견뎌내고 마침내 석방되었습니다. 그에게 막연한 낙관론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냉정했던 현실을 견디어 낸 것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섣불리 낙관만 하는 사람들은 금새 좌절하여 죽었고 장기간 버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현실적인 대응을 한 것이 최선이었던 것입니다.
2022년 몇 십년만의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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