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시의 경쟁력과 관련하여 미술과 문화 그리고 도시의 특성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르네상스 예술의 요람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피렌체 도시 개요
피렌체는 넉넉한 인심과 포도원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지이며 피렌체주의 주도입니다. 이 도시의 절정기는 메디치 가문이 통치한 14~16세기로 상업과 금융분야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학문과 예술을 적극 진흥하여 매우 높은 수준의 학문과 예술적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유럽 전역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등이 모여 자신들의 지식을 실용화하고 예술세계를 펼친 곳으로 유명합니다.
시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 양쪽 기슭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도시는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입니다. 인구는 38만명입니다. 관광업이 도시 경제활동의 기반인 가운데 전통 수공예품인 유리, 도자기, 가죽과 고급의류와 구두 등 패션관련 산업이 번창하고 있습니다.
2. 미술의 도시 피렌체
15세기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가들을 후원한 이 도시의 금융가문입니다. 1400년경부터 상업으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지만 일반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하였습니다. 교황청 자금을 관리하는 등 교황청의 두터운 지지를 바탕으로 피렌체 공화국의 국부로 승격되기까지 합니다.
18세기 가문이 쇠락할 때까지 약 300년간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하여 당대의 문화예술가들이 피렌체로 몰려들게 하였습니다. 코지모를 시작으로 아들인 피에트로를 거쳐 손자인 로렌쪼에 와서 찬란한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사상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있는 엄청난 제력을 메디치 가문이 가지고 있었기에 위대한 르네상스 예술이 만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르넬레스키가 설계한 돔으로 유명한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도시의 상징입니다. 성당의 내부는 르네상스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단테의 신곡, 호크우드 경의 기마상, 마지막 심판 등은 성당 내부를 장식한 대표적 그림들이며,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입니다.
산 로렌초 성당은 1460년 부르넬레스키가 건축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브론치노 등의 작품으로 장식된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1278년 착공한 건축물로 지오토, 부르넬레스키, 로렌초 길베르티 등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단테가 세례를 받은 세례당 입구에는 로렌초 길베르티가 30년에 걸쳐 제작한 웅장하고 정교한 청동문이 있는데, 이 문에는 아담과 이브의 창조, 노아의 방주 등 성서의 창세기와 관련된 10가지 이야기가 조각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팔라쪼 베키오는 1229년 공사가 시작되어 1314년 완공된 피렌테 시청사로 청사 정문에 서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으로 유명한 대형 건축물입니다. 베키오 궁은 많은 벽화와 조각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우피치미술관은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바사리의 설계로 본래 궁전으로 사용된 곳이었습니다. 메디치가가 대대로 수집한 작품들을 모태로 소장품을 늘려갔으며 보티첼리의 '봄', '비너스의 탄생',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라파엘로의 '방울새의 성모' , 티치아노의 '우르비보의 비너스' 등은 명작 중에서도 애호가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들입니다.
시뇨리아 광장 동쪽에 위치한 바르젤르 국립 미술관은 피렌체의 궁으로 사용되던 검물을 1865년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조각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소장품 중 부르넬레스키의 '이삭의 희생', 미켈란젤로의 '취한 바쿠스신' 등은 세계적인 명작입니다.
1784년 피에트르 레오폴로가 세운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피에타', '노예' 등의 조작상과 13~16세기 르네상스 회화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1873년 베키오 궁 앞에 전시되었던 '다비드'가 훼손되자 복원절차를 거쳐 이곳으로 옮겨져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피렌체시는 무궁무진한 예술품을 보전하고 전시하는 데서 나아가 문화이벤트를 기획하는 등의 문화행사를 통해 도시의 문화적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격년으로 이루어지는 '피렌체 비엔날레'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문화행사입니다.
3. 결
피렌체의 또 다른 문화적 면모로는 피렌체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아카데미를 설립한 도시로써 학문의 중심지였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후원한 네오플라톤 아카데미(1434년),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문학, 철학, 과학 아카데미인 우미디아카데미(1541년), 코지모 1세가 설립한 유럽 최초의 미술아카데미(1563년), 15명의 언어학, 문헌학 학자로 구성된 쿠르스카 아카데미(1583년), 메디치 가문이 설립하여 갈릴레오 갈릴레이 같은 대학자들을 영입한 유럽 최초의 과학 아카데미인 시멘토 아카데미(1657년) 등 피렌체가 모든 학문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피렌체는 아카데미 설립 뿐만 아니라 도서관 건립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6세기 말부터 도서관을 설립하던 피렌체의 전통은 피렌체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16개 도서관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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