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0세부터 세계 바둑계의 1위로 부상하고 이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은 AI의 착점인 블루 스팟에 수를 둔다고 해서 신공지능으로 불립니다. 뛰어난 실력의 20여 명 중국 프로기사들과 싸워 거의 전승을 이루고 있는 그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연 15억원 대의 상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AI 활용법이 궁금하던 차에 신진서 9단과 아버지의 인터뷰 등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1. 신진서 9단 아버지와 아들 신진서
월간 바둑이 2025년 연초 시리즈로 신진서 9단의 아버지 신상용 씨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신진서 9단은 "내 바둑 세계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는 아버지와 인터넷 바둑이다."고 했습니다. 그는 "나는 손흥민 선수와 아버지 손웅정 씨의 관계가 나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들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시켜 그것을 잘 피워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신진서 9단은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들어 주었다. 그런데 단 하나 바둑에서 만큼은 조금의 양보도 없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힘든 상황에서 힘든 건 당연하다. 승부사의 길은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신 9단의 아버지 신상용 씨는 "부산에서 바둑 교실이 50개 있다고 하면 10%는 10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대포에서100명을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가 부산의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진서는 바둑을 본격 시작한 지 1년 만인 여섯 살에 나를 따라 잡았다. 그 때 나는 인터넷 7단으로 주변에서 바둑이 센 편이었다."
"진서는 인터넷이 있어서 여러 고수들에게 배울 수 있었다. 초등 6학년 때 서울 충암초등학교로 전학해 한국기원 연구생에 들어간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 전학을 한 후 그 해 7월 중순에 입단했다. LG산전 구자홍 회장이 3년간 장학금을 준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충암도장이나 장수영 도장 등에서 실전을 쌓았다. 세상에 홀로 크는 나무는 없다."
2. 신진서와 AI
신진서 9단은 "AI는 내 친구다. AI는 내가 AI를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달렸다. 인간의 바둑이 정점의 AI와 두 점을 깔고 두는 정도인데, 앞으로 더 좁혀질 수 있다. AI는 신적인 존재가 아니다. 저부터 더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대국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AI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다만 AI가 추천하는 수인 Blue Spot만을 따라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플루스팟이나 제2, 제3의 추천수만 따라가다 보면 공부가 한정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떤 프로 기사라도 이렇게는 다 한다. AI를 연구할 방법은 많은데 내가 하는 방법은 공개할 수는 없다."
신진서의 목표는 "프로답게 계속 성장하는 것"이다.
신진서는 "저는 AI 시대의 선수이기 때문에, AI의 이점을 먼저 말하면 전에는 프로 바둑을 보는 것은 해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AI를 통해 관전하기도 해설하기도 편해졌습니다. 또한 AI로 많은 정보를 얻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보다 강한 기사를 상대로 하루이틀 공부로도 자신감과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AI라는 존재가 결국은 일상 많은 곳에 퍼질 것입니다."
"바둑은 AI가 기술력을 입증하기 좋은 게임이다 보니 먼저 시작된 것입니다. 또한 AI가 나왔다 해서 바둑이 정복된 것이 아닙니다. 첫 수에 100%가 되지 않고 5:5로 한 동안 가니까, 바둑이 어렵고 길이 많다고 할 수 있어요."
3. 결
신진서 9단의 아버지 신상용 씨는 아들의 바둑 기풍에 대해 '거친 야생의 바둑 스타일'이라고 한다. 야생 말을 길들이듯이 신 9단은 아버지에 의해 잘 조련되었다.
신 9단이 공개하지 않고 있는 AI 활용법은 AI가 두는 수에 신 9단 만의 상상력을 가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두는 바둑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삼국지에 여러 명장들이 등장하듯이 그들의 공수 전략을 바둑에 잘 활용하고 있다.
미리 활용을 고려한 전략 수립, 성동격서, 순발력, 과감성 등 모두가 다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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