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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제대로 알아보기 (2) - 스쿠올라와 르네상스의 화가 틴토레토

by 선라이저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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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의 '돔 건축물'에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보여 주어서 2탄으로 '스쿠올라'를 이어보기로 했다. 

 

1. 스쿠올라

 

  '가장 평온한 공화국' 베네치아는 '황금의 책'에 이름이 올라있는 전통 귀족들과 그 중에서 선택된 도제에 의해 통치되었다. 그들의 주무대는 두칼레 궁전과 산 마르코 광장이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미로처럼 얽혀있는 베네치아의 일상을 지배한 것은 6개의 大 '스쿠올라'였다. 

 

 '스쿠올라'는 카톨릭교회의 각 교구에 속한 일반 성도(남성)들의 이루어진 일종의 친목단체인데, 산 마르코, 산 로코, 산 테오도로, 산 조반니 엘리겔리스타 등이 도시 곳곳에서 자선활동과 봉사활동, 카니발과 같은 축제의 절차를 관장했다. 전쟁이 터질 경우 지원금을 모집하고, 회원이 전투에 참여했다가 포로로 잡힐 경우 배상금을 마련하는 것도 스쿠올라의 주요 업무였다.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단체인 길드나 小 스쿠올라와는 달리, 대 스쿠올라는 직업에 상관없이 구성되었다. 전통 귀족들은 스쿠올라 활동에 참여할 수는 있었지만 임원이나 대표로 선출될 수 없었다. 스쿠올라의 대표를 비카리오라 부르고, 관리 임원의 모임을 방카라고 불렀다.

 

  베네치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스쿠올라 건물은 비슷한 구조로 건축되었다. 1층은 미팅 홀인데 일반 베네치아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다. 2층은 회원 전용 공간으로 안쪽에 임원 회의실 용도의 작은 방이 있었다.

 

  베네치아의 수호성자 성 마르코를 모신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마르코가 가장 오래된 역사(1260년 설립)와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 건물에 베네치아의 30세 신예 작가 틴토레토가 2층에 성 마르크의 생애를 그렸다. 이 때 그린 그림이 '노예의 기적'(1548년), '성 마르코의 시신을 옮겨옴'(1566년), '풍랑을 만난 사라센을 구하는 성 마르코', '성 마르코의 시신을 발견함'(1566년)이다. 노예의 기적은 현재 아카데미아미술관에 소장하고 있다.

 

 2. 르네상스의 화가 틴토레토

 

  틴토레토는 베네치아의 모든 건물에 내 그림을 걸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란데 디 로코의 응모에 참가해 1층과 2층에 그림을 그리게 된다. 현재 스코올라 산 로코는 틴토레토의 단독 전시관 처럼 알려진 곳이다. 틴토레토가 임원 회의실 벽면에 그린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베네치아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틴토레토는 스쿠올라 산 로코를 직각으로 마주보는 산 로코 성당에는 1층에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2층 천장은 구약 성서의 장면들을, 벽면에는 신약 성경의 장면  등 50여 개의 그림를 그렸다. 

 

  틴토레토는 1577년 불이 난 두칼레궁전 대회의장 정면 벽에 1588년 길이 22.6m, 폭 9.1m의 거대한 작품 '천국'을 그렸다. 이 그림을 그리게 될 화가 선정 과정에서 틴토레토는 "자신은 이 작품 제작을 그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매일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으며, 이제 노년으로 접어든 자신이 곧 가게 될 천국을 자신의 손으로 그리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틴토레토의 대형화 '천국'
틴토레토의 대형화 '천국'

 

 

3. 결

 

 베네치아를 다시 방문하면 두칼레궁전에 들어가서 박물관에도 가 보고, 산 로코 스쿠올라와 산 로코 성당, 아카데미아미술관에 들러 틴토레토가 그린 작품들을 보고 싶다.

 

 아카데미아미술관에서 틴토레토와 경쟁하면서 뛰어난 화가였던 티치아노의 제자였던 베로세네의 그림도 보고 싶다. 

 

베세네세가 그린 '레위의 집에서 벌어진 잔치'
베로네세가 그린 '레위의 집에서 벌어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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