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저자 정진홍)' 책에서 소리없는 점령군, 유혹을 알아 보았습니다. 내가 사는 도시의 문화나 기업의 상품이 나에게 어떤 유혹을 하는지 측면에서 정리하였습니다.
1. 유혹하는 것만이 생존한다
유혹은 생명력의 발현이고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유혹이 얼마나 강한가는 그 생명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말해 줍니다. 건강하지 못한 생명은 밀고 당기기의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빨리 결말을 지으려 하거나 아예 포기해 버립니다.
사람은 주로 말로써 상대방을 유혹합니다. 유혹이란 단어에서 꾈 유는 말씀 언자에 빼어날 수 자를 합친 것입니다.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유혹의 무기인지는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인류의 역사는 선악과를 먹은 남녀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면서 시작됩니다. 인류 역사의 전개 과정은 이런 측면에서 유혹의 문명화, 정교화, 세밀화의 과정입니다. 문명화의 과정 속에서 유혹은 문화가 되고, 이제 그 문화는 우리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유혹 속에서 숨 쉬고, 먹고, 잠 들고, 살아갑니다.
2. 비즈니스는 고객을 향한 쉼 없는 유혹(매력)이다
오늘날 유혹은 남녀 사이에는 물론 일과 사업, 시장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입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을 향한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늘 매력있는 상품을 요구합니다. 매력있는 상품을 만들려면 반드시 유혹적인 요소가 필요하며, 그 유혹의 요소는 오감과 문화적 독특함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여진 시장은 '감각의 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시 말해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오감을 활짝 열고, 유혹의 심리학, 아니 관계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유혹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첫째, 남을 따라하는 대신 자신만의 멋과 맛을 발견하는 능력입니다. 둘째, 싫증나지 않는 새로움을 약속해야 합니다. 셋째, 스스로 지치지 않게 유혹 그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넷째, 지체하지 말고 유혹의 결실을 만끽해야 합니다. 다섯째, 쉬지 말고 다시 유혹해야 합니다.
3. 결
유혹은 소리없는 점령군과 같습니다. 유혹은 스스히 스며들 뿐 결코 대상을 부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조용한 유혹은 결국 상대의 힘을 소리없이 점령해 버립니다. 어쩔 수 없는 힘에 매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유혹의 힘'입니다. 즉 유혹은 하나의 소프트웨어, 딱딱하지 않는 말랑말랑한 것의 힘입니다.
함만복 시인은 자신의 시집 '말랑말랑한 힘'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뻘' 시 전문)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발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그런가 하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는 자신의 저서 '소프트파워(Soft Power)'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소프트 파워란 강제나 포상보다는 마음을 끄는 힘, 즉 유혹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런 파워는 한 나라의 문화와 그 나라가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 여러 정책 등의 매력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소프트 파워는 곧 유혹의 힘이고, 유혹의 힘은 다름아닌 매력입니다. 유혹하는 힘, 즉 매력이 경쟁력이고 국력인 시대입니다. 국내외 시장에서 소프트 파워는 계속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녀 문제, 기업 문제, 정치 문제 심지어는 학교가 학생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도 유혹의 힘은 생존의 필수요소입니다.
이제 유혹은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매력이 있어야 팔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매력있는 기업, 도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진정한 나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나의 소프트 파워는 무엇인가? 나의 말랑말랑한 힘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님해 보는 일입니다. 기업은 시장에 대해, 상품은 고객에 대해, 학교는 학생에 대해, 도시는 시민에 대해, 국가는 국민에 대해 상대가 싫증나지 않게 쉼 없이 유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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