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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 이근배

by 선라이저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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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다가 보면 시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도 있다

 

 살다가 보면

 

아버지는 자녀의 친구이자 보호자
아버지는 자녀의 친구이자 보호자

 

2. 소감

 

  이근배 시인은 시를 '사람의 생각이 우주의 자장을 뚫고 만물의 언어를 캐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살다가 보면 이 시에서 처럼 지난 1년간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았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으로 긴 시간의 터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짐승스런 시간이라는 말이 참 와 닿습니다.

 

  오늘 가족이 모두 오랜 만에 '아바타 - 물의 길' 영화를 메가박스에서 3D로 보면서 보았습니다. 영화 중에 'I see you'라는 말에 마음이 통했다가 아버지가 하는 일은 가족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말에 안경 너머로 눈물이 났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자기 자리에 당당하게 서 있어야 가족을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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