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아마존과 함께 울산 남구 신항 근처 미포산업단지 일대에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히 알아 보았습니다.
1.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SK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울산 신항 근처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동북아 AI경쟁의 핵심거점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는 2029년 2월 이 데이터센터를 103MW(GPU 6만개)로 완공하고 AI 경쟁 상황에 따라 1GW(GPU 수십만개)까지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업계에서는 SK와 AWS가 각각 수조원씩 투자해 최대 7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입니다. SK그룹은 개발과 운영(SK AX), 에너지(SK가스), 반도체(SK하이닉스), 건설(SK에코플랜트, 구 SK건설) 등이 참여합니다.
한국형 AI 개발을 위해 KT와 MS가 협력하는 것처럼 새로운 AI 동맹이 출현한 것입니다.
AWS가 SKT와 파트너를 맺은 것은 AI 고객센터 등 통신을 기반으로 AI서비스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일본에서도 오픈 AI와 소프트뱅크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2. SK/AWS 데이터센터의 특징
이 데이터센터는 1) 울산신항에 인접한 LNG를 원료로 하는 인접 열병합 발전소에서 전력 수급이 유리하고, 2) 동해 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냉각수 조달이 용이하고, 3) 해저 케이블 등으로 데이터 송/수신이 유리한 특징이 있습니다.
AWS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울산 부지의 경제성입니다.
먼저 AI 연산에 쓰이는 GPU와 고성능 HBM은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데, 데이터센터 구축때 이것이 가장 큰 난제입니다. SK는 울산에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바로 옆에 SK케미칼(SK가스)이 운영하는 열병합발전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SK가스는 수입한 LNG를 기화해 천연가스로 만들 때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을 활용하는 기술도 있는데, 이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AWS는 MS 등 라이벌 기업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였기에 이 부지가 최적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오픈 AI와 서프트뱅크가 일본 오사카데이터센터에 2026년 가동 목표로 10만개의 GPU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AI기업 xAI는 미국 테네시주 콜로서스 데이터센터에 20만개의 GPU를 가진 데이터센터를 가동 중이며, 100만개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입니다. 메타는 미국 루이지에나주 데이터센터 등 27곳에 2015년 말까지 130만개의 GPU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픈 AI는 미국 텍사스주 데이터센터에 최대 40만개의 GPU를 가진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중이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네이버가 세종시에 보유한 '각 세종'은 민간 기준으로 현재 최대 규모이지만 A100(엔비디아 구형) 2000개 GPU이며, 정부가 민관 합작으로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2025년 1만개의 GPU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3만개를 운영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는 최근 사업 공고에서 두 차례나 유찰되었습니다.
3. 결
AI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가파른 변화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I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구축 역량 자체가 AI 경쟁력의 핵심인 인프라입니다. 우리 기업은 워낙 큰 투자 규모에 남의 일 보듯이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SK가 아마존과 협력해 울산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은 참으로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보여 집니다. 그것도 그동안 쌓아올린 에너지(LNG 발전)와 통신, 반도체 사업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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