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직장의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동료들과 서울 강남 서리풀공원 숲길을 같이 걸었다. 숲길을 걷고 나서 서초역 부근 피자 맛집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
1. 서리풀공원 숲길 산책
옛 보안사를 철거한 부지에 생긴 서리풀공원을 고속터미날 근처 잠원동에 사는 지인의 안내를 따라 걸었다. 우리는 7호선 고속터미날역 5번 출구에서 4명이 만나 서울성모병원(카톨릭대) 뒷편의 육교를 건너 서리풀공원의 들머리에 들어섰다.
서리풀은 瑞草(서초)의 옛 이름으로 상서로운 풀(벼)를 말한다. 쌀이 주식이 아닌 시절 쌀은 상서로운 풀이었다.
서리풀공원 정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얕은 산의 정상부까지 간 후에 서초경찰서 뒷편의 누에다리를 건넜더니 몽마르뜨공원과 연결되었다.
반포역과 서리풀공원 사이가 서래마을인데 프랑스인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기에 공원에는 고호와 고갱의 부조 등 이국적인 풍취를 느낄 수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뒤를 거쳐 내려와서 대법원 뒷길로 서초역까지 내려 왔다.
오늘은 30도의 날씨 속에서도 숲속 길은 큰 나무로 그늘이 지고 바람이 조금씩 불어 체감상으로는 크게 덥지는 않았다.
2. da Pitta second kichen
우리 멤버 중 서울 토박이가 추천해준 서초역 부근 나폴리 피자 맛집을 찾아 갔다. 7명이 모두 만났다.
식전빵부터 샐러드, 피자, 리조또 모두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 최고의 맛이었다. 다음에 식구들을 데리고 다시 올 생각이다.
da Pitta 2층의 카페 벨레나도 프랑스 풍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맛난 카페였다.
3. 결
다음 만남 약속은 9월에 시청앞 덕수궁 부근 맛집이다. 60대에 접어든 동료들이 1년에 몇 번씩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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