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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자 박현남회장 : 이런 독종이면 안될 일이 없다

by 선라이저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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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콘덴서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성호전자의 박현남 회장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지금 MZ세대는 이해하기 힘든 전 세대의 살아온 실상을 생생히 알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아 같이 나눕니다.

 

 1. 박현남 그는 누구인가

 

  2021년 연매출 1,332억원의 성호전자를 운영하는 박현남 회장(70세)은 어릴 적 생활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무작정 상경한 후 서울역 뒤에서 껌과 냉차를 팔면서 잠은 길에서 잤습니다. 형이 수소문 끝에 찾아와 1년만에 다시 고향에 내려가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선린상고를 야간으로 다니면서 졸업했으나 색맹으로 금융기관에 취업하지 못했고 1977년 당시 800명의 직원을 가진 콘데서 업체인 진영전자에 입사하였습니다. 그가 맡은 업무는 관세환급이었습니다. 아무도 관세환급에 매달리지 않던 시절 그는 2년간 쌓아놓은 서류를 뒤져 무려 5,000만원의 관세를 환급받았습니다. 당시 그의 월급은 6만원이었습니다. 그 일로 그는 입사 3개월만에 계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는 독종으로 불렸습니다. 남보다 2시간 먼저 출근해 회사 앞마당을 청소하고 공장라인, 사무실까지 청소를 했습니다. 이 일은 그가 회사를 떠나기 전 8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남보다 2시간 부지런하면 1년이면 720시간 앞서간다"가 그의 지론이었습니다, 쉬는 날에도 나와 일했고 봉급까지도 영업 접대비에 털어 넣었습니다. 영업을 잘해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주었고 3년만에 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하였습니다. 

 

 일 밖에 모르던 그에게 1985년 불황이 깊어지면서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회사 경영진이 자주 바뀌는가 싶더니 회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동일업종의 선일전자에서 영업의 귀재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6개월간 일했습니다. 그는 거래처 18곳을 새로이 개발하였고 선일전자는 도약의 해가 되었습니다.

 

2. 성호전자의 설립

 

 1986년 그는 두 아들 이름을 하나씩 따서 성호전자를 설립하였습니다. 그의 첫 직장 진영전자에서 인수제안이 들어온 것은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후였습니다. 어려워진 회사를 살릴 사람은 그 밖에 없다는 판단에 그에게 인수를 제안한 것입니다. 말단 직원이 15년만에 사장이 되었습니다.

 

 그의 독종 기질은 회사 살리기에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퇴근도 하지 않고 3개월 동안 경비실 군용침대에서 자면서 대대적으로 회사를 개혁하였습니다. 취임 첫 해 그는 직원들의 급여를 47%나 올렸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승진도 하고 돈을 더 많이 벌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방침이었습니다. 그 결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하는 획사가 되었습니다.

 

  그 해 진영전자는 매출이 3배나 증가했고 단숨에 흑자로 전환되었습니다. 2000년 자신이 설립한 성호전자와 합병하면서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콘덴서 시장의 60%를 차지한 1위업체가 되었습니다. 2002년 셋톱박스와 LCD TV, 모니터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를 개발하며서 성호전자는 IT벤처기업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박회장은 그 당시 "아날로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디지털 가전에 맞는 전원공급장치는 물론 앞으로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부품소재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습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습

 

3. 결

 

  이런 독종이면 행운의 여신도 어쩔 수 없습니다.

 

  2011년 제가 프로보노 활동으로 도봉구 방학동 소재 장애인 카페를 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의 경영컨설팅(전략과 마케팅)을 9개월간 해줄 때 보았던 강진, 해남 등에서 서울로 올라온 어머니들의 강인함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 자폐아 자녀들의 급여는 월 5~10만원이었지만 흑미식빵이라는 그 당시 획기적인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다음 해에 사회적 기업으로 승격하였습니다. 언제나 절실하게 찾으면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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