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에서 9년간 일하다가 2021년까지 월드비전 세계 시민학교에서 교장으로 11년간 일해온 한비야씨가 이야기하는 '단계별 외국어 학습법'은 무엇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1. 초급 단계
초급 단계에서는 외국어의 발음을 확실히 잡은 후 엄선된 교재를 첫 장부터 끝 장까지 통째로 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다음의 세가지입니다.
첫째, 한 교재만 가지고 합니다. 이미 고른 교재를 믿지 못해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면 실패합니다. 고를 때는 신중하게 고르지만 일단 고르고 나면 그 책을 끝까지 믿어야 합니다.
둘째, 교재를 외울 때는 원어민의 발음을 반복해 들으면서 통째로 외워야 합니다.
셋째, 들을 때나 외울 때는 반드시 입을 크게 벌리고 큰 소리를 내면서 합니다.
초기 단계의 실혁 향상은 그야말로 가파른 계단식의 일취월장입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이렇게 내가 빨리 느는구나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가속도를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초기에 바싹 해야 합니다. 반면 초급 교재 한 권을 하다 그만두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중급 단계
중급 단계는 그 언어에 자신을 최대한 노출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 때가 해외 어학 연수가 가장 필요하고 효과적인 시기입니다. 이 단게에서는 그 언어로 된 방송 듣기, 신문 보기, 그리고 사전 찾기가 중요합니다. 신문이나 방송은 외국어 공부에 직접적인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그 사회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구로도 사용된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소위 말이 아니라 대화가 통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중급 단계에서는 실력이 초급처럼 하루하루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데 그 전처럼 실력이 쑥쑥 늘어나지 않아 조바심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지루해지고 지쳐서 그만 두고 마는데 바로 이 언덕을 넘어가면 아주 멋진 경치와 탄탄대로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힘을 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3. 고급 단계
고급 단계의 목표는 물론 자유로이 말과 글을 구사하는 것이지만 발음을 외국인과 똑같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단계에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데도 안되는 발음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보다 내용을 논리적이고 풍부하게 정연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 문화나 역사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관건입니다.
이 때는 그 언어로 쓰인 책이나 잡지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글쓰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글쓰기 연습이야말로 외국어 학습의 가장 꼭대기 단계입니다. 이것이 한비야씨가 가장 효과를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외국어 학습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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