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보름 정도 한 작은 딸이 첫 급여를 타고(회사에서 요구하는 첫 출근일보다 보름 늦게 출근을 시작) 아빠에게 자신이 직장생활을 하기 전과 지금은 아빠가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어떻게 30년을 정글에서 직장생활을 했냐고 했다.
'세이노의 가르침' 책을 보다가 문득 크게 와닿는 문구가 있어 나누어 본다.
1. 혼자 끙끙대지 마라 1편
온 몸에 털이 많은 어느 늙은 애완견이 주인을 따라 아프리카 사파리 관광을 갔다. 하지만 관광 도중에 자연생태공원에서 정신없이 뛰어놀다가 그만 주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인과 함께 타고 온 관광버스는 보이지도 않았고 주변은 황량한 들판이었으며 짐승의 뼈다귀들이 뒹굴고 있었다. 그 뼈들을 보고 늙은 개는 몸이 으스스 떨려왔다. 그 때 멀리서 표범 한 마리가 자기를 향해 어스렁거리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들판이기에 숨을 곳은 없었다.
늙은 개는 이제 꼼짝없이 표범에게 물려 죽겠구나 라는 생각에 오금이 저려 왔지만,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러고는 표범이 오는 쪽을 등지고 앉아 근처에 있는 짐승의 뼈 하나를 입에 물었다.
드디어 표범이 살금살금 다가와 막 늙은 개를 덥치려고 하는 순간, 늙은 개는 입에 물고 있던 뼈를 내던지면서 이렇게 외쳤다. "와, 역시 고기는 표범 고기가 맛있어. 이거 더 먹고 싶은데 어디 표범 한 마리 더 없나? 쩝쩝..."
그 말을 들은 표범은 그 순간, 이 털 많은 개 같은 짐승이 단순한 개가 아니고 표범을 잡아먹는 이상한 무서운 개라는 것에 놀라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늙은 개는 표범이 도망치는 낌새를 느끼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 혼자 끙끙대지 마라 2편
그 광경을 처음부터 바라보고 있던 원숭이가 있었다. 원숭이는 그 표범이 평소에 자기를 잡아먹으려던 표범인 것을 알고는 부리나케 표범을 쫒아갔다.
"표범님, 표범 님, 그만 도망가세요. 저 기억하시지요? 얖으로는 저를 잡아먹으려고 하지 마시구요. 제 말씀도 들어 보세요. 표범님이 저 늙은 개에게 속은 거예요. 저 늙은 개가 표범님이 다가오기 전 까지는 저 짐승 뼈다귀 때문에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 표범 님이 보이자마자 뼈 하나를 입에 물고 있다가 자기가 마치 표범을 잡아먹는 개인 것처럼 쇼를 한 거예요. 정말이예요. 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랑 같이 가보시면 알거 아니에요."
비로소 표범은 자기가 속은 것임을 눈치채고 원숭이에게 말했다. "내가 속았다. 네 말이 맞다. 내 등 뒤에 타라. 저 늙은 개를 내가 오늘 저녁밥으로 잡아 먹겠다." 표범은 원숭이를 등에 태우고 아까 그 늙은 개가 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3. 혼자 끙끙대지 마라 3편
늙은 개는 아까 그 표범이 이번에는 원숭이 한 마리를 등에 태우고 자기를 향해 달려오고 있음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자기 주변에 처음부터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던 것 같았다. "도대체 저 원숭이는 왜 표범 등에 타고 내게로 달려 오는 것일까?" 도모지 알 수가 없었다.
늙은 개는 아까처럼 표범이 오는 쪽을 등지고 돌아앉았다. 그리고 다시 뼈다귀 하나를 물고는 뼈를 혀로 핱으며 쩝쩝 소리를 크게 내었다.
드디어 표범이 원숭이와 근처까지 왔을 때 늙은 개는 외쳤다. "아 맛있다. 그런데 이 쌍놈의 원숭이 새끼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표범 한 마리 꼬셔서 데리고 온다고 하더니... 에이 쌍놈의 원수이 새끼..."
그 말을 듣는 순간 표범은 자기가 원숭이에게 속아서 여기에 다시 오게 된 것이라 믿게 되고, "이 쌍놈의 원숭이, 너 두고 보자." 욕을 하며 아까 처럼 도망갔다.
막힌 부분을 어떻게 뚫어야 하는지를 아는 늙은 개는 어느 분야에나 있는 법이다. 이 세상을 살다보면 도저히 해결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은 해결방법이 있지만 그것이 무언지 몰라 절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네 머리로 모든 인생살이 문제를 플려고 하지 말아라.
표범이 널 잡아먹으려 한다고?
네 친구들에게 물어보았자 위로는 받을 지 몰라도 헛 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네 친구들도 자기를 잡아 먹으려는 표범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문제의 해결방법을 이미 터득하고 있는 늙은 개는 네 주변에 있다.
우리나라 삼성, SK, LG 같은 대기업에서 CEO들이 몇 십억, 몇 백억원의 큰 돈을 주고 맥킨지 등의 경영 컨설팅을 선호하는 것도 혼자 문제해결을 하려면 느리고 조직간의 알력으로 답이 잘 안나오지만 옆에서 도움을 받으면 빨리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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