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수능 사회과목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하는 문과생의 비중이 2022년 1%에 달하였습니다. 이를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1.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
2007년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16%였으나 2022년에는 1%로 바닥까지 급감하였습니다. 그나마 2027년에는 경제과목은 사실상 사회 선택과목에서도 밀려 퇴출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경제교육이 철저히 외면받는 이유는 경제수업이 너무 경제학의 이론 중심이라서 어렵고 상대적으로 성적을 내기에도 불리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결과입니다.
대학 시절 저는 경영학 전공으로 투자론, 재무관리 등에 큰 흥미를 느껴 경제학의 경제이론, 미시경제, 거시경제, 경제사 등을 다 들은 바 있습니다. 물론 저는 경제학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초, 중고교 경제교육은 좀더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미시, 거시 경제이론을 그대로 다 가르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대신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경제지표인 성장율, 수출입, 경기, 유가, 금리, 환율, 주가, 투자방법 등 만을 쉽게 알려주면 됩니다.
이러한 경제지표 이해에 돈을 가지고 실전 교육이 따라야 비로소 제대로된 경제교육입니다.
사회에서 경제교육이 중요해진 시대흐름에 맞지않게 우리 교육현장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우리 교육은 대학 입학 선착순 줄세우기 교육에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과 지방의 대학이 반반 정도인데, 인서울 50개 대학 서열 등이 대학 졸업 때 취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대학입학시 5% 선착순 도착자를 위해 결국 95%가 초중고, 대학 16년을 희생당하는 셈입니다.
유대인들은 13세가 되면 주변에서 5천만원 정도를 모아주어서 그 때부터 부모의 지원하에 실제 투자의 길로 접어든다고 합니다. 우리의 경제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2. 왜면받는 경제교육의 결과는
우리 교육에서 경제교육이 외면을 받은 결과 우리 나라는 한마디로 수많은 사기꾼이 경제문외한을 상대로 쉽게 사기를 치는 사기 공화국이 되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나와 동생이 파트너로 있는 강남의 법무법인에서 5년간 근무해본 결과 강남 소재 사건을 다루는 서울중앙지법의 연간 사기건수가 수십만 건에 달하고 강남경찰서는 경제팀이 20개가 넘었습니다. 게다가 사기 당하는 사람을 자기 욕심 때문에 알면서 쉽게 사기 당하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강남의 이면은 이렇습니다.
또한 2023년 2차 전지 양극재 붐으로 주가가 몇 배로 폭등하자 개인들의 KOSPI 거래대금이 2023년 1월 63.9조원(거래비중 46%)에서 7월에는 178.3조원(거래비중 59%)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1차, 2차 FOMO(Fear of Missing Out, 시대흐름에서 나만 돈을 못버는 데 대한 두려움) 현상이 있었습니다.
경제교육은 부족한데도 빨리 돈을 벌려는 돈 욕심은 다들 너무나도 강합니다.
3. 결
SK이노베이션 시절 마포구 공덕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주간 5번의 경제교육을 두 번 했습니다. 금리, 환율, 주가 등을 설명하고 하나하나 실제 투자한 사례를 들어 가면서 설명했는데 학생들은 재미있어 하고 너무나도 진지했습니다. 이런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하는 경제교육은 저축 등만을 강조하고 금융기관 입장에서 미래 금융 소비자를 양성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삼프로 등 유튜브에서 매일 증권사 영업맨 등이 하는 교육이 실제 알맹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방송도 방송 중에 떨어지는 눈먼 종목을 기다리는 개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 사회의 빈곤의 악순환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과외 등으로 상당한 돈을 일찍부터 탕진한 결과입니다. 대신 어릴 때부터 알찬 경제교육을 받아 자녀가 졸업 후에 누구나 자본주의에서 생존하는 기술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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