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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에 읽는 경북 임종식교육감의 따뜻한 교육 이야기

by 선라이저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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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수능일입니다. 어제 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수험생에게 마음 편하게 가진 실력을 다 발휘하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경상북도 임종식교육감의 따뜻한 교육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느낌이 와 닿은 부분을 나누어 봅니다.

 

1. 교사

 

 선생님

 

 초승달처럼 눈 감은 듯

 지켜보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 때는 감시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비추어주셨던 것입니다

 

 행복

 

 가끔씩 교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빚으려고 욕심을 냅니다

 밑기지 않아서 그렇지 

 아이들은 제법 자기를 빚을 줄 압니다

 본디 그것은 그들의 몫입니다 

 

2. 거리두기와 가지치기

 

 거리두기

 

  모든 이에게도 해당되는 것이겟지만, 특히 교사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아이들과의 '거리두기'입니다.  가끔 가슴 따뜻한 교사들이 거리두기에 실패하여 애를 먹을 때가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아이들은 교사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서 서로의 요구에 의해 가까와지기고 합니다. 교사는 자기도 모르게 근접거리를 허용합니다. 그러나 멀리서 보았을 때 미인이었는데 가까이 보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 교사도 사람이기에 인간적 허물을 보이게 됩니다.

 

 별은 멀리 있을 때 빛나는 법입니다. 빛나던 별도 가까이서 보면 돌에 불과합니다. 별이 빛나는 것은 그 자신 때문이 아니라 '거리' 때문입니다.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가 교사를 아릅답게 합니다. 거리는 삶의 예술입니다.

 

 가지치기

 

 이른 봄에 농부들은 가지치기를 합니다. 제법 크게 자란 가지들이 농부에 의해 가차 없이 잘려 나갑니다. 아까운 마음에 그만 말리고도 싶습니다. 나무와 이해관계가 없는 나그네이지만 잘려나간 가지가 너무 아깝습니다. 

 

 하물며 농부들은 어떠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가을의 열매를 위해 조금의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들의 용기와 결단에 존경마저 듭니다. 이미 그들은 제멋대로 자란 열매가 얼마나 초라한지 알았겠지요.

 

 교사로서 나는 인간에 대한 어슬픈 낙관주의를 경계합니다. 인간은 긍정적 자아실현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지치기를 두려워하는 교사와 부모들에 의해 우리 아이들의 삶이 헝클어지고 있습니다. 자율과 방임이 다르듯이 훈육과 감시는 다릅니다.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임종식의 따뜻한 교육이야기 책 표지
임종식의 따뜻한 교육이야기 책 표지

 

3. 상처와 도전

 

상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불속에서 터진 상처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옥토에 뿌려져 곱게 자란 백합보다

가시밭에 뿌려져 자랄수록 찢기는 

바람 불면 모질게 찢기는 백합의 향기가

더욱 진한 법입니다

 

도전

 

 엉뚱한 사람들은 거꾸로 글을 쓰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 장난삼아 글을 거꾸로 쓰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좀처럼 그런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불필요하기도 하거니와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하루에 15분씩 2주 동안 거꾸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한 사람은 마치 소설을 읽듯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 짧은 기간 동안의 시도로 외에 획기적인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도전이란 새로운 것을 시돌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배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에 의해서가 아닌 '새로운 방식'에 의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수험생과 선생님, 학부모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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