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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말뫼시, 눈물의 도시에서 친환경도시로 변모

by 선라이저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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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선업 쇠퇴에 따른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스웨덴의 말뫼시가 친환경도시로 성공한 이야기를 알아 보았습니다.

 

 1. 말뫼는 어떤 도시인가

 

   말뫼시는 스웨덴 서남부 스코네주의 주도(제3의 도시)로 인구는 33만명입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건너편에 마주한 항구도시로서 도시의 역사는 13세기에 시작되었습니다. 한자 동맹으로 북유럽에서 무역이 활발하던 시대에는 어업 전진기지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말뫼시의 위치
말뫼시의 위치

 

  원래 덴마크령으로 코펜하겐 다음 가는 규모의 도시로 발전하였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계속된 전쟁으로 발전하지 못하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철도가 개통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말뫼시는 큰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났고 상업적 요충지로 발전했으나 20세기 후반 조선업의 몰락으로 도시는 침체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말뫼시는 1986년 코쿰스조선소가 문을 닫은 후 실업율이 22%까지 치솟았습니다. 1990~1995년 해고된 실업자수는 28,000여 명에 이르렀고 범죄가 들끓었습니다.  

 

  1994년 이후 2013년까지 19년 동안 시장을 지냈던 일마르 레팔루 전 시장은 "가슴 아팠지만 조선소의 크레인을 내가 직접 (현대중공업에 단돈 1$에) 매각을 결정했다. 쓰지 않는 크레인을 보존하는 비용만 연 7억원이 넘는데다 뉴 말뫼에 적합한 심벌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뫼시는 기업인, 노조, 시장, 대학교수, 시민들이 참여한 위원회를 만들어 '10~2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도시의 장기적인 산업은 무엇인가?'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였습니다. 결론은 20세기형 노동집약형 제조업에서 손떼고 신재생에너지, IT, 바이오 같은 첨단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변모한 말뫼시

 

  레팔루 전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359억원을 지원받아 2002년 조선소 터를 매입했고 기존 공업도시에서 벗어나 질 높은 삶, 교육, 직장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내일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100% 자체 생산한 청정에너지로 운영되는 친환경 뉴타운(1000가구)을 개발하였습니다.

 

  2005년 건물 몸통이 1층부터 54층까지 정확히 90도 비틀리는 190m 높이의 '터닝 토로소(Turning Torso)'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들어섰습니다.

 

  또한 이 건물은 친환경을 대표하는 건축물입니다. 이 건물에 필요한 전기는 인근 지역의 풍력으로부터 얻고 냉난방은 지열과 태양열로 해결합니다. 건물내에서는 온라인으로 개인이 소비한 냉난방량과 전력량, 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처럼 개인별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데 훨씬 더 주의할 수 있습니다.

 

  2000년에는 코펜하겐과 7.8km의 외레순 대교가 개통되었습니다. 이 다리 덕분에 말뫼시는 코펜하겐과 광역 지하철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오제약산업 클러스터인 '메디콘 밸리'가 자리를 잡았으며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력을 갖춘 대학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조선소 본사가 있던 빨강 벽돌 건물은 500여 개의 IT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는 '미디어 에블루션 시티'로 변모하였습니다. 조선소 터에는 말뫼대학과 세계해사대학이 들어섰습니다.

 

3.  결

 

  환경이 중요한 문화 아이콘이 된 오늘날 많은 도시들은 친환경을 도시의 경쟁력으로 삼으려 합니다. 도시환경은 소비자들에게 소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환경과 생태자원을 활용해 도시를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일은 모든 도시에 주어진 과제가 되었습니다.

 

 말뫼시는 수많은 공장이 가종되는 도시답게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심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와 시민들이 환경관련 법규를 제정하는 등의 지속적인 환경규제에 적극 나섬으로써 현재 시는 유럽의 대표적인 생태도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친환경도시로 변모한 말뫼시는 현재 환경친화 도시를 지향하는 많은 도시들의 모델이 되었고 에코도시를 시찰하려고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말뫼투어'라는 상품까지 등장하였습니다.

 

  말뫼시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많은 실험적 건축물이 밀집되어 있어 건축가들의 말길이 멈추지 않습니다. 다양한 문화, 해양, 자연사박물관을 보유하고 있고, 고풍스런 스트로토르예프광장이나 15세기에 건축한 말뫼후스성은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고딕건축물입니다. 매년 6.22.에는 말뫼여름축제가 열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연주가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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