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윤학 변호사가 쓴 '아들아, 넌 패스만 해줘'라는 글을 나눕니다.
1. 아들아 넌 패스만 해줘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한다고 해 멀리있는 운동장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축구가 시작되었는데, 아이들은 모두 자기 골을 넣는데만 열심이었습니다. 내 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들을 불러 축구할 때 친구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자꾸 패스해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은 나한테 패스를 안 해 주는데 왜 나만 패스를 해 줘야 해?"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네가 패스를 여러 번 해 주는데 패스받은 친구가 한 번도 너에게 패스를 안 해 주겠어?"하고 묻자 아들은 그 말 뜻을 알아들은 듯했습니다.
"이제부터 너는 축구할 때 무조건 남이 골을 넣도록 도와주는 일만 하면 어때?"했더니 아들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운동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2. 축구에서 옆 선수가 골을 넣도록 패스만 해준 결과는
얼마 후 공휴일에 학교 대항 축구 시합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런 저런 일로 못가고 대신이 아들을 응원하러 할아버지와 작은 누나가 경기장에 갔습니다.
시합 중 작은 딸은 자주 전화를 걸어 동생이 어시스트를 잘 한다고 자랑스러워 하며 시합 상황을 전해 주었습니다.
16개 팀의 토너먼트 게임에서 아들 학교의 팀이 결승전에 올라 갔습니다. 결과는 아들 학교 팀이 2:1로 우승했습니다.
한 골도 넣지 못한 아들은 골을 많이 넣어 의기양양한 친구들을 보며 좀 씁씁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골을 넣은 아이들의 어머니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의 패스로 골을 넣게 되었다며 아들에게 무척 고맙다고 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아들이 무척 대견스러웠습니다.
3. 결
윤학 변호사는 40이 넘어서야 '남을 돕는 것'이 어떤 결실로 돌아오는 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내 아이들만큼은 남을 돕는 일이, 자신이 무엇을 성취하는 것 보다 더 큰 보람이고 자신을 완성시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몸으로 느끼고 살도록 해야 겠다고 다짐하였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에게 더 인정받고 더 많이 갖기 위해 나서기를 좋아하고 나를 드높이는 데만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잠시 이런 생각을 내려 놓고 주변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기쁨을 줄까를 먼저 생각한다면 인생은 더없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또한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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