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워렌 버핏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니 좀더 깊이 추적하게 되었습니다.
분석할 내용은 2025년 94세 된 버핏이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 입니다.
1. 기지개 켜기
경기도 포천에서 3,500마리의 자연 유기농 닭을 키우는 윤석진 씨는 닭은 흙목욕을 하면서 일어나서 몸을 부르르하면서 턴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닭 털에 묻은 이나 진드기 같은 것들을 털어냅니다. 또한 닭이 금방 낳은 달걀은 김도 나고 젖어 있지만 몇 초 만에 젖은 게 마르면서 알껍데기의 기공을 막아 준다고 합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을 할 때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펴듯이 실전에 나갈 때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저는 얼마전부터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펴고 스트레칭을 20분 정도 하는데 하루를 시작하면서 몸을 푸는데 최고입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가면 백전백패입니다. 워렌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보면서 닭의 아침과 기지개를 켜는 저의 아침이 생각났습니다.
2. 워렌 버핏의 마지막 주주 서한
2025년 94세가 된 워렌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올해가 그의 마지막 주주서한이라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다음은 그의 주주서한의 주요 내용입니다.
2024년에는 큰 이벤트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엄청날 보험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기후변화의 위험 상존을 의미).
2024년에는 직접 운영하는 189개의 회사 중 53%가 수익이 감소했다.(미국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음을 의미)
미국이 없었더라면 버크셔 훼서웨이는 없었다. (내 투자의) 예외가 있다면 일본이다. 일본의 5대 종합상사는 버크셔와 철학이 같다. 앞으로 수십년간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지분을 10%까지 보유)
사실은 비상장 주식도 많이 샀다.(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미국은) 재정적 어리석음이 만연하므로 종이돈은 가치가 증발한다.(인플레에 따른 가치 하락). 미국은 그런 직전까지 갔다.
고정 쿠폰 채권은 폭주하는 통화에 대해 보호를 하지 못한다.(인플레 리스크를 이야기. 결국 그의 얘기는 채권보다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 투자액의 10%는 1~6개월 만기의 채권을 보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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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적절한 기업에 투자해서 오랫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복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버핏은 "나는 오랫동안 '므두셀라 기법'을 전해 왔고 그 모델이 투자에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므두셀라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로 969년을 살았다고 한다. 워렌 버핏이 말하는 므두셀라기법은 므두셀라처럼 안정적인 기업에 긴 기간동안 투자해 수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버핏은 "나는 10살 때 1,000달러(145만원)도 수익율 10%에 복리를 적용하면 10년 뒤(20세)에는 2,600달러(3,770만원), 50년 뒤(60세)에는 11만 7,600달러(17억 520만원)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은 이렇게 버는구나 하고 혼자 감탄했다."고 말했다.
버핏은 2006년부터 본격적인 기부를 시작했다. 버크셔 주가가 10만달러를 돌파하고 개인 자산이 400억달러(58조원)를 넘은 시점에서 자신의 재산 중 85%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빌 게이츠재단에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2010년에는 빌 게이츠와 함께 기부약속 캠페인을 시작해 2019년에는 200명 이상이 5000억달러의 기부약속을 했습니다.
3. 결
최근 워렌 버핏은 현금을 많이 보유한 가운데 2025년 2월 14일 미국 증권거래소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에서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와 VOO ETF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의 현금을 보유중인 가운데 버핏은 정반대 입장을 택한 것입니다.
위기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 버핏이 현재의 미국 증시가 과열되었고 곧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닌지 그의 현금보유량 증가는 관심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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