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주말 아침에 짧지만 울림이 있는, 용서 받는 까닭 - 유안진 시를 읽어 보았습니다.
1. 용서받는 까닭 - 유안진 시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 내는 것이 있다
땅바닥을 기는 쇠비름나물
매미를 꿈꾸는 땅 속 굼뱅이
작은 웅뎅이도 우주로 알고 사는
물벼룩 장구벌레 소금쟁이 같은
그것들이 떠받치는
이 지구 이 세상을
하늘은 오늘도 용서하신다
사람 아닌 그들이 살고 있어서
2. 소감
몇 년전 살고 있는 아파트 맞은 편 수리산 기슭 초막골 생태공원에 밤 반딧불을 조성하고자 힘들게 노력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역시 자연은 이전과 달리 복원이 힘들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우리 주위의 동물과 식물에게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해악이 우리에게 돌아와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등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이름 아래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나날의 잘못을 하늘이 용서하고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스스로 선한 의지로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만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오만함에서 벗어나, 생명을 가진 존재와 삶을 나누며 겸허하게 살아가는 자세를 배워야 겠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우리는 빚지며 살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