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마다 책 1권을 써서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윤석철 전 서울대 교수가 이야기하는 인생에서 '정처 없는 이 발 길'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아 보았습니다.
윤교수의 생존부등식(가치 > 가격 > 원가)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3요소를 10년이 지나 다시 읽어 보면서 '자신이 전에 본 것을 다시 읽으면서 의미를 재해석한다'는 조선시대 정조가 이야기한 온고지신처럼 저도 같은 책을 재해석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1. 윤석철 교수는
윤석철 교수(1940년생)는 서울대 독문과, 물리학과를 거쳐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전기공학과 박사학위를 땄고, 다시 경영학 석박사를 마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OR(Operation Reserch, 2차 대전 경험을 바탕으로 수리모형을 다루는 경영과학) 교수로 일을 하였습니다.
그는 물리학과 경영학을 접목시켜 많은 책을 써 왔습니다. 윤교수는 유행가 가사처럼 '정처 없는 이 발 길'은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개인이나 기업이 정상으로 가는 길은 3가지 뿐입니다. 이 중에서 갈 길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기술이나 지식 경쟁력을 갖추거나, 마케팅경쟁력을 갖추거나, 인사/조직관리의 경쟁력(사람과의 신뢰 구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2. 삶의 정도(바른 길)
윤교수는 먼저 후배들에게 복잡함을 떠나 '간결함'을 추구하라고 말합니다. 그의 생각은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라는 두 개의 개념으로 '삶의 정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목적함수'란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입니다. 인간의 능력은 유한하고 불완전하며 인간능력의 한계를 확장하기 위한 수단적 도구를 '수단매체'라고 합니다. 수단매체란 그것 없이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거나 낮은 생산성을 높여 줄 수 있는 도구를 의미하며, 물질적, 정신적, 사회적 수단매체가 있습니다.
정신적 수단매체는 지식, 지혜이며 사회적 수단매체는 신뢰성, 인격성, 개방성으로 한 사회가 건강하게 단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자연은 시간 최소화, 물자 최소화, 그리고 에너지 최소화라하는 목적함수를 가지고 행동합니다. 기업의 이익극대화 목적함수가 그림자코스트(Shadow cost, 탈락시키지 않고 살릴 때마다 목적함수의 값이 감소하는 양)를 만들어내고, 조직은 생존경쟁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림자코스트를 제거(구조조정)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익극대화 목적함수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생존부등식 목적함수입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할 수 있는 생존부등식은 제품의 가치(V) > 제품의 가격(P) > 제품의 원가(C)입니다.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3요소는 감수성, 상상력, 탐색시행입니다.
먼저 삶의 아름다움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또는 고객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감수성, Sensitivity)이 필요합니다.
감수성에 의해 상대방의 필요를 파악한 다음에는 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각(상상력, Imagination)해 내야 합니다. 상상력의 유형에는 예술작품을 창조해내기 위해 필요한 '허구적 상상력', 삶의 실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실용적 상상력', 그리고 경험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진리탐구에 필요한 '초월적 상상력'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력의 현실 적합성과 그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탐색시행(Searching trials)이 필요합니다. 실험의 유형으로는 무엇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옳고 그름을 판별하거나, 비록 기술적으로 실현가능할지라도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등이 있습니다.
3. 결 (이우위직)
윤교수가 이야기하는 개인이나 조직이 미래를 위한 준비와 설계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내일을 위한 목적함수를 스스로 분명히 정립해야 합니다. 외부에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미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미래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입니다.
둘째, 목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를 정의해야 하고, 수단매체는 눈에 보이는 최단 직선 경로를 버리고 원점에 대해 볼록한 곡선의 우회축적(Roundabout accumulation)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하여야 합니다. 수단매체는 축적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세째, 물적, 정신적, 사회적 수단매체 모두 1세대의 자기 희생을 거쳐 다음 세대를 위해 축적됩니다. 수단매체의 형성 및 축적을 위해 필요한 단기적 희생을 감내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서 오늘 무엇을 희생하지 않는 삶에는 미래의 발전이란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