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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를 다녀와서

by 선라이저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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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7.2.일부터 3박 4일간 일본 교토와 고베, 오사카를 다녀 왔습니다. 7월초부터 30도를 넘는 더위속에 조금이나마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아 다녔습니다. 

 

1. 교토 여행

 

 이번 가족 여행의 중심은 2일간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였습니다. 엔화 환율이 860원까지 하락한 덕택으로 일본의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고야는 도요타자동차 견학으로, 도쿄는 해외 출장이나 2023년 봄 가족 여행을 간 적이 있었으나 일본의 관서지방은 처음이었습니다. 

 

 교토는 100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을 품은 경주와 같은 도시로, 도시 자체의 분위기와 여유를 즐겼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 일본편 교토의 역사를 읽고 갔습니다. 교토에서 절이 세계문화유산으로 13곳이나 지정된 것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1291년 일왕의 별궁을 기증받아 창건한 임제종 난젠지파 대본산인 남선사(난젠지)는 3층 높이의 웅장한 삼문과 로마의 수로교를 일본의 건축술로 만든 수로각, 산책코스인 연못 정원과 비용을 지불하는 단풍명소인 절 내부의 국가지정 명승지 호조정원은 멋졌습니다. 

 

  일본에서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결단을 내릴 때 청수사(기요미즈데라)의 무대에서 뛰어내린다는 말이 있는 청수사는 일본 답사 1번지 답게 각지에서 온 수학 여행단들과 관광객으로 미어 터졌습니다. 청수사는 백제계 후손인 사카우에노 장군이  8세기에 만든 것으로 주변의 절벽 지형을 잘 살려 높은 곳에 절을 만들었습니다. 

 

  1339년 창건한 선종사찰인 천룡사(덴류지)는 아라시야마 치쿠린(죽림)을 끼고 있고 일본 정원의 교과서인 드넓은 정원이 아름다웠습니다. 대강당에서 중학생들이 큰 스님 강의를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림을 지나 구산(카메야마)공원에서 가쓰라강 상류 절경을 본 후 산을 내려와 도원교 근처 퍼센트아라비카커피 아라시야마점에서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식사는 도착하자 마자 밥을 녹차에 말아먹는 교토풍으로 교토역 이세탄 3층 하시타테에서 먹은 매달 바뀌는 세트메뉴인 덧밥, 도게츠(도월)교 근처의 일본소 히즈마부시 덧밥(오와가리 아라시야마점)도 고급스러우면서 좋았습니다.   

 

 4일째 교토에서 오사카로 떠나면서 아침에 마신 교토역 이노다커피(하치조 출구점)에서는 몇 개의 커피 잔을 구입하였습니다. 

 

2. 고베, 오사카 여행

 

 교토 근처에서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 항구도시인 고베는 지나가다가 한국 영사관 앞에서 경비병이 안녕하세요 한 것이 반가왔고, 세계대회에서 수상한 초콜릿 장인이 만든다는 리뷔뉴 디저트 전문점에서 디저트를 사서 외국인 거리에 있는 유형 문화재인 스타벅스 고베 기타노이진칸점에서 먹었습니다. 

 

 고베 외국인 마을의 집들을 구경하면서 일본에서 랭킹 1위인 고베롯코목장 아이스크림을 먹고 롯코산 중턱에서 시작되는 누노비키 허브원앤로프웨이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고베항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1000미터의 산 정상 허브 가게까지 케이블카로 오르는데 내려오면서 보는 허브 정원들이 멋졌습니다. 

 

 오사카는 상가가 길게 이어진 곳에 있는 하루코나 본점에서 일본인들과 섞여 지난 해 도쿄에 이어 에도식의 스시를 맘껏 즐겼고(1인당 3만원 정도), 숯불장어구이집인 스미야키 우나기 우오이덴코점에서 장어구이를 픽업해 와서 오사카공항 국내선 대기실에서 먹었습니다. 

 

일본 교토 청수사(기요미즈데라)

 

 

3. 결

 

 교토를 지나면서 온통 절과 신사만 보이는 교토에서 윤동주 시인이 다닌 기독교계 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길이라는 시입니다.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들이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다다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햇습니다.

 

돌담을 더듬으며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도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가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이 시에서 돌담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찾아가야 할 대상으로 나를 인도해주는 매개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은 장애물을 넘어 사람을 설레게 하는 도구입니다.    

 

 여행에서 접하는 문화와 역사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은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를 찾게 해주는 것이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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