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손해일 시인이 쓴 '장생포 귀신고래 울다'와 '혹등고래의 휘파람소리' 시 2편을 읽어 보았습니다.
1. 장생포 귀신고래 울다
"와! 고래다"
장생포 인근 동해에 고래 떼 뜨자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국보 285호
갈수기 반구대 암각화
귀신고래, 돌고래, 밍크고래
몇 십마리도 튀어나온다
청동인의 작살을 등에 꽂은 채
"귀신고래 회유해면" 장생포항 고래박물관
3천년의 곤한 잠 깬 귀신고래도
퍼더덕 꼬리를 친다
장생포는 원조 고래기지
1891년 일본 가던
러시아 황태자 리콜라이 2세가
처음 고래 발견해 번창타가
마구잡이 남획과
1986년 포경금지로 옛일 됐다는데
"할매요, 골개고기 좀 주이소"
60여 년 원조 고래고기 맛집은
밍크고래만 판다는데
고래가슴살 '우네'가 최고요
갈비살 생고기 '오베기'는 소 차돌박이맛
갈비살 생고기는 육회무침
고래등껍질과 날개는 수육
"고래를 위하여!"
건배하는 식도락가 술판에
귀신고래가
우어어엉 --웡- 포효한다
2. 혹등고래의 휘파람소리
바다 괴물 혹등고래는 휘파람 선수
인간의 500배 덩치 약 15미터 30톤
온혈동물 젖먹이 포유류
북국에서 남극까지 약 6,500km
우워어엉~ 쿠르릉 워어엉~
표효하는 수컷 거친 휘파람으로
암컷과 허니문 떠난다
하루 2톤 이상씩 5개월 동안
크릴새우로 주린 배 채우고
50일 달려 도착한 남극
얼음대륙의 여름 바다밑 영상 6도
긴 짝짓기로 수중분만 진통 끝에
귀한 새끼 낳는다
4미터 남짓 혹등고래 새끼는
1년 가까이 어미젖 먹고
어미는 24시간 새끼를 달고 다니며
수면으로 무등 태워 숨쉬기도 가르치고
퍼더덕, 꼬리치기 브리칭
휘휘, 얼굴 내밀며 살피는 스파이호핑
고주파의 정교한 노래도 가르친다
푸어어엉~~
혹등고래 세레나데 자지러진다
인간의 대량학살로 멸종 재촉했으니
3. 소감
손해일 시인의 시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자유롭게 시를 씁니다.
고래의 시 두 편을 읽으니 잠시 고래에 대한 상념에 잠깁니다. 고래가 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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