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6일(토) 오후(13시에서 17시)에 열린 서초구 아버지센터배 매너 바둑왕 대회를 다녀왔다.
1. 제 2회 서초구 아저지센터배 매너바둑왕 대회
서초구 아버지센터에서 매너바둑왕 대회를 개최해서 선수로 참가했다. 장소는 방배동 방배열린센터 5층 대강당이다. 48명이 6개조(초급조, 중급조, 고급조, 연구생조, AI조, 프로기사조)로 나누어 각 조마다 8명이 참가했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상금은 조별 우승자가 20만원, 준우승자는 10만원이다.
30급부터 시작해 3단까지(온라인 급수 기준)인데, 연구생조는 당초 7~8급과 3~5급으로 두 종류로 나눈다고 했는데 실제 개인의 바둑 급수 구분이 어려워 다 같이 섞어 조를 운영하고 있었다.
참가자는 초등생 1학년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초등생은 여학생의 비중이 남학생보다 훨씬 많았다. 초등생은 엄마들이 응원을 나왔다. 대전에서 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 바둑 도장이나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도 보였다.
2. 참가 소감
2024년에는 개인당 4판에 이어 올해는 3판을 각 판 당 40분에 두는 데, 승자승 원칙이다. 이긴 사람은 이긴 사람끼리 두고 한 번 지면 지는 사람과 바둑을 둔다.
내가 첫 판을 둔 사람이 3판을 승리해 우리 조에서 우승을 했다. 3~4급 정도 실력으로 보인다. 나와 첫 판은 내가 흑을 쥐고 9집 반을 졌다. 상대방은 치밀하게 수를 읽고 바둑을 두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두 세 군데 상대 대마의 약점을 잡고 공격을 계속했다. 결국 다 살려 주었지만 비등하게 두었다. 마지막 5분을 남기고 상대가 빠르게 마무리를 해 왔다. 나는 별 생각없이 빠르게 따라 두었다.
내가 상대방의 돌 4개를 잡고 있던 우상단의 귀 쪽에 빅(비김)이 났다. 시간이 다 되어 심판을 불러 인터넷으로 계가를 했다. 천천히 살피고 빅을 만들지 않았다면 내가 2~3집 이길 수도 있었다. 나는 현재 몇 집을 이겼는지 계가를 잘하지 못한다. 상대는 그것을 알고 빅을 만들었다면 그것도 실력이다.
우리 조의 우승자는 70세 전후로 보이는데 세종시에서 왔고 작년 1회 대회에서 3등을 해서 매너상을 받았다고 했다. 결승전에서는 2집 반을 이겼다.
3. 결
마무리 후에는 고급조와 AI조의 결승전 복기를 프로 7단이 했다.
두 게임 모두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눈앞의 작은 것을 취하다가 큰 것을 못 보고 대마가 잡히는 것 때문에 졌다.
바둑을 세 판 두면서 내가 크게 바둑판 전체 국면을 보고 상대방 대마의 근거를 압박해서 몰아가는데 장점이 있음을 알았다. 상대방은 작은 수를 완결하는데 집중했고 나는 멀리서 포위를 해서 중앙에 큰 집을 만들었다. 마지막 판은 상대방이 대전에서 온 도장에 다니는 초등학생인데 중앙의 양쪽 대마가 치열한 싸움이 벌어져 내가 올바른 방어 수순을 두지 못해 거꾸로 잡혔고 결국 돌을 던졌다.
선수로 참가하다 보니 실전을 통해 나의 강약점을 아는데 도움이 되었다. 프로는 해설 과정에서 사람의 성격과 바둑 두는 습관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리고 바둑의 급수는 실전을 두기 전에는 잘 알 수 없다. 다들 자기 실력을 감추기 때문이다.
바둑 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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