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SK에서 '긴 책(시리즈)을 읽는 독서 모임'을 같이 했던 멤버들을 회사 앞 종각역 센트로폴리스 빌딩 스모야에서 다시 만났다.
1. 스모야 (스모플레이스)
오늘 만나는 사람들은 반갑게 그지없는 독서모임 선배와 후배들이다.
우리들은 독서 모임을 하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찾아서' 라는 주제로 일본 여행(도쿄, 닛코)을 같이 했고 도쿄 국기관 근처에서 스모 선수들이 힘을 쓰고 나서 원기 보충을 위해 먹는 음식을 같이 먹었던 기억이 났다.
이 곳은 이전에 홍콩 음식점이 있다가 2024년 초에 새로 생긴 솥밥 집인데 신선한 재료로 만들고 점심에는 30명만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일식집인데 보양식을 파는 한식의 퓨전 맛이다.
이전에 이 식당을 방문한 사람들의 방문기를 찾아보니 그 동안 가격이 조금씩 몇 번 올랐다. 타마고 장어덮밥과 채끝 스테키 솥밥, 완도전복솥밥을 시켜서 먹었다.
2. 스모야 찾아가기
종각역 3-1 출구로 나오니 옛 국세청 빌딩의 지하 카페로 연결되었다. 유리창 너머 통로로 보니 아래에 종로서적이 보였다. 위로 올라오니 옛 국세청 앞 마당이다. 식당은 이 건물 옆 건물에 있는데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 1층에 있다.
지하철 3-1 번 출구에서 69m라는데 처음 찾아가는게 미로 같다. 다른 후배도 헤매다가 지하 카페에서 같이 만났다. 이 부근은 동네가 전부 재개발되어 주변 빌딩들이 생소하다.
3. 결
지인들을 만난지 오래 되었건만 얼굴이 다들 한결같다. 막내는 20대가 40대가 되었고 다들 가족수를 먼저 이야기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니 음식 맛도 좋았다.
가을 편지 (이해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