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과 2025년 내가 매주 참가하는 서울 종로 H포럼에서 나는 1년에 두 번씩 발표를 했다. 발표 말미에 국내 경제와 산업/기업 동향에 대해 나의 간단한 평가를 덧붙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CEO를 보좌하여 매월 경제동향과 전망 분석을 제공하는 일을 10년 이상 하였기에 어느 정도 감이 있기 때문이다. 발표 후 몇 분들이 다가와서 자신의 주식 투자에 대해 질문을 하곤 했다.
1. 포럼 발표 후 묻는 질문들
조찬 포럼 발표 후에 9시 넘어 몇 몇 분들이 조용히 다가와서 질문을 한다. 주가가 더 올라갈 것 같아요? A 종목의 주가 전망 어떻게 보세요?
나는 거꾸로 묻는다. 그 종목의 적정주가는 어떻게 보세요? 목표주가는요?
이주석 교수의 '아들아, 미국 주식 이렇게 하지마라' 책 속에는 병아리 감별법과 유사하게 들리는 '주린이 감별법'이 있다.
자신의 평단가에 집착하거나, 언제 사야 하는지 타이밍을 묻거나,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거나 묻는 분, 조급해서 일찍 샀네 일찍 팔았네 하며 최고점과 최점점을 잡으려고 하는 분, 호흡이 짧아 조금만 떨어져도 손실났다고 징징대는 분, 조금만 올라도 열매(수익 실현)도 안따고 수익났다고 좋아하는 분, 이 종목이 어때요 하면서 적정가격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분들이다.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평단가가 아니라 적정가격이다. 적정가격 외의 주가는 모두가 허상이다. 우물안 개구리들은 자신만의 세상이 전부이기에 세상 밖으로 나와 큰 경험을 하지 않는 한 자신의 고집을 버리기가 어렵다. 공부를 하면서 빈곤의 악순환을 인식하고 끊어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이교수는 또한 개미와 배짱이의 우화를 이야기한다. 나무가 물 근처라도 2년이나 6년에 한 번씩 큰 가뭄이 오듯이 주식시장에도 추운 겨울의 조정장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이 때 싸게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고 현금은 목숨줄이다. 이미 상승한 장에서 오른 주식에 올인한 베짱이보다 시장이 어려울 때 현금을 창고에 모아두고 싸게 매입한 개미가 승리한다. 40세면 40%, 60세면 60%의 현금은 늘 보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2. 투자에 대한 이야기
어제 조찬 포럼 후 회원 중 한 명의 초청으로 삼청동 갤러리의 사진 전시회에 갔다.
세무법인을 하시는 분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이젠 천정을 쳤다고 하면서 미술품들도 팔기가 어려워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영학을 강의하시는 분은 투자론 시간에 요즘 가치에 대해 강의를 하는데 말미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치(몸값)은 얼마인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1988년 대학 4학년때 경영학 재무관리 시간에 배운 투자관리 분야에서 가치 평가가 생각이 났다. 주식투자에서도 향후 5년간 캐시플로를 할인한 가치가 현재의 가치(현가,주가)이다. 경영학을 강의하는 교수의 대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실제로 기업의 주가에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마포 공덕초에서 5주짜리 JA 경제교육(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두 번 하면서 3학년에게 강의를 했는데 이 때 10만원 돈을 가지고 실제 삼성전자 등을 사서 투자를 해 보라고 했다. 학생들의 호응이 엄청났다. 10여 명은 부모님에게 10만원을 받아 주식투자를 해 본 모양이었다.
그 때 우리나라도 실제 현실을 반영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담임 선생님도 같이 수강했는데 수업 후 자신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3. 결
주식투자를 할 때는 먼저 10여 개 후보 종목에 대한 적정주가를 알아야 한다.
7~13개 종목의 전략적 자산배분은 투자 실적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7~13개 종목 중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종목 수를 고르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정주가를 먼저 알아야 하고 목표주가를 추가로 고려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이 교수는 테슬라는 250달러에서 5% 전후가 적정주가(260달러)이고 올해 목표주가는 400달러 정도라고 한다. 300달러 정도면 매수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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