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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돌 (김석영 시)
나는 겉모습입니까 내부입니까
풍화를 겪으면
어떤 것이 상처인지 본질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돌을 쥐려는 사람에게
돌을 수집하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에게
나는 언제부터 나를 갖게 되었습니까
최초의 기억은 흔들리는 사람들입니다
흰 가운을 입은 자가 뺨을 때렸습니다
처음 몇 초간은
나를 흔들면서
자신이 흔들릴 줄은 몰랐을 겁니다
돌을 던지고
돌의 항로를 따라 활주로는 길어지고
앞과 뒤가 똑같은 출발선에
나는 서 있어요
비행운을 바라봅니다
지나간 것은 모두 아군
방금 이룩한 것처럼
발 밑이 뜨겁습니다
2. 시를 읽은 소감
2022년 말 김수영 문학상에 빛나는 김석영 시인의 시입니다.
삶이 꿈과 현실이 뒤섞여 구별하기 힘들듯이
시인의 문학인 시도 미로와 마찬가지입니다.
'시적인 것을 시로 쓴다'는 시인은
부자연스러운 것을 편집하고 매끄럽게 이어붙이면서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삶이라면
부자연스러운 것이야말로 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인은 '두 번째 첫 번째가 되려면 첫 번째 첫 번째를 부정해야만 한다'는 영화 '내 멋대로 해라'의
영화감독 고다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면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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