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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교수의 하버드 토론법 - 모임을 쪼개라

by 선라이저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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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재천교수가 이야기하는 '하버드 토론법 - 모임을 쪼개라'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1. 왜 우리는 제대로된 토론법이 없는가

 

  우리 사회의 토론 문화는 너무 이상합니다. 토론이 논쟁과 전혀 구분이 안됩니다. 토론하자 그러면 일단 싸움할 준비를 합니다. 영어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토론은 누가 옳으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으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정확히 토론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혼자서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각도라든지 범위가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토론은 무조건 상대를 꺾어야겠다 해서 건설적인 토론이 아닌 비난하기 바쁩니다. 상대의 실수를 파고 들거나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아무리 천재라도 100명의 두뇌를 상대할 수 있을까요? 이길 자신이 없을 것입니다.

 

 2. 하버드의 토론 수업은

 

 하버드에는 토론섹션이라는 것이 있어서 대학원생이 한 섹션을 맡아 3시간 정도 토론을 합니다. 하버드 학부생들은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것 같습니다. 말들을 정말 잘 합니다. 토론을 이끌어야 하는 대학원생이나 교수 입장에서 쉽습니다. 자 시작 하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쉴 새 없이 이야기합니다. 그기서는 교통정리를 잘 해주어야 하는게 중요한 역할입니다. 

 

  대학원생 시절 토론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을 고민하다가 하버드 경영대학에서 Case study(성공 case를 놓고 분석하고 토론하는 수업)로 널리 알려진 롤런드 크리스튼슨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금도 이 Case study는 전세계 모든 경영대학에서 하는 수업방식이기도 합니다.

 

  크리스튼슨 교수는 토론 과정에 4번 참여해 도움을 주었습니다. 토론주제를 가지고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뭔가 풀리지 않고 예기가 계속 맴돌고 비슷한 이야기가 또 나올 때 그는 "쪼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인원을 작은 그룹으로 쪼개서 다른 방에서 30분 정도 토론을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룹에서 쪼개기 전에 정리할 사람을 한 사람씩 정해 토론 후 보고를 하게 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의 충돌은 당연
서로 다른 의견의 충돌은 당연

 

  전체 그룹에서는 말하지 못했던 의견을 소그룹에서는 말할 수 있었습니다. 소그룹을 나눌 때 두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각 그룹이 어떤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탑다운 방식으로 줄 수도 있고 그냥 쪼개서 해도 됩니다. 30분 후 다시 만나면 훨씬 더 수준이 높아진 토론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산 와인 중에 Consilience(통섭)이라는 와인이 있습니다. 이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토론과 비슷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와이러니를 가진 4명의 40대가 모여 새로운 와인을 만들었고 bottling(와인을 병에 넣는 것)을 하기 전에 이름을 정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각자 만든 이름에 대해 설명도 하고 치열한 토론을 했고 1주일 후에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1주일 후 모인 자리에서 한 명이 모자를 벗었고 종이를 찢어 각자 좋아하는 이름을 썼습니다. 결과는 만장일치였습니다. 모두 Consilience(통섭)이라고 써 냈습니다. 우리가 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 주는 것이 이 통섭와인입니다.

 

  토론을 통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게 있구나 싶으면 그걸 기꺼이 따를 줄 아는게 토론의 목적입니다. 우리나라의 토론장에 가보면 내 것을 미리 정해놓고 이걸 관철시키기 위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보는데 이것은 토론이 아닙니다.

 

  통섭와인의 홈페이지 첫 문장은 "Consilience는 18~19세기 영국의 자연철학자인 윌리엄 휴얼이 만든 개념으로"라고 시작합니다. 또한 "Consilience란 Jumping together(함께 솟구치기)의 의미이다"이며, "와인은 우주와 인성의 교감으로 태어나는 맛의 향연이다"고 합니다. "Consilience를 여러 번 불러보면 혀 끝에서 구르듯 떨어진다"라고도 합니다. 

 

아이디어의 교환은 토론
아이디어의 교환은 토론

 

3. 결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입니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토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개별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거나 그걸 가지고 일하는 면에서는 굉장히 탁월합니다. 그런데 뭔가 함께 가는 사회가 되려면 서로 얘기하는 토론법을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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