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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톨라니 : 금융위기와 투자자의 대응

by 선라이저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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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위기와 주식투자

 

 사람들의 입에 금융기관의 신용위기라는 말이 너무 자주 오르내립니다. 금융위기라는 말을 들으니 한 때 근무했던 베네치아가 떠 오르는데 베니치아의 산마르코광장은 매일 밤 잠겼다가 다음 날 아침이면 물이 빠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은행은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졌다가도 얼마 후 정상으로 돌아오거나 심지어는 이전보다 더 큰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그러면 금융위기라는 말이 자취를 감추면서 과거지사로 잊혀집니다.

 

 나는 지난 50년 동안 이런 현상들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신용 네트워크도 구축되어 있습니다. 모든 채권자들은 또 다른 채권자들의 채무자이며, 그 '또 다른 채권자들'도 마찬가지로 또 다른 채권자들의 채무자입니다. 특정 채무자들이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한다면 다른 채무자들도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마련입니다.

 

 국가부도? 금융위기? '말짱 헛소리'입니다.

 

 (증시 붕괴의 원인이 되는) 인플레이션은 민주주의의 대가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선동정치의 대가입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의회도 감히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취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조치들을 나서서 관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 자체가 아니라 이를 만들고 운영해온 사람들입니다. 금융기관 투자상담사들이 흔히 '내가 보증합니다'라는 표현을 남발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말은 누가 보증한단 말인가요?

 

 증권딜러들은 누구나 자신의 지성이 차츰 망가져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중개인이 되는 순간부터 계약과 수수료에 대해서만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회사로부터) 강요당합니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증권사의 실상입니다.

2. 금융위기와 투자자의 대응

 

 투자자는 증시의 흐름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증시의 흐름보다 앞서 나가야 합니다.

 

 증권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돌발변수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침착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증시붕괴의 원인은 객관적인 숙고가 아니라 대중심리적인 현상입니다. 누군가가 일단 문제를 발견하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순식간에 퍼져 나갑니다.

 

 (투자자에게) 경제는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 스스로 체득하고 또 견뎌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좋지만 틀린 뉴스보다 나쁘지만 정확한 뉴스를 선호합니다. 후자의 경우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전자의 경우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붐이 일어나기 직전이나 붕괴가 발생한 직후에는 (시장에) 정적만이 흐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어나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와는 전혀 무관한 히스테리적인 소동에 불과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배운 바를 제대로 이해합니다.

 

 투자자는 증권가 소문에 관한 한 자신의 아버지도 믿지 말아야 합니다.

 

 프랑스의 위대한 작고가 자크 아베르는 "문학작품이란 10%의 영감과 90%의 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식의 경우 땀은 곧 경험을 말합니다.

 

 아무리 열정적인 투자자라도 가끔씩은 휴식을 취하며 잠시 증시의 흐름을 관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로스차일드는 언젠가 "나를 따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쓰디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주식투자자의 90%는 주관적인 판단은 고사하고 아예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주식투자자 대부분은 맹목적으로 대중심리를 따릅니다.

 

(증시) 분석가는 생각하고 증시는 제멋대로 방향을 틉니다.

 

 나는 종종 개장시간에 증시로 가는 것과 낚시터로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을 지 저울질하곤 합니다. 전자의 경우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하고 정반대의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 무엇을 해서는 안되는지를 두고 두고 깊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심장은 왼쪽에 있고 내 머리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 지갑은 오래 전부터 왼쪽도 아닌 오른쪽도 아닌 미국에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주식과 열애에 빠져서는 안되며, 비상시에는 그것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전차와 주식은 절대 뒤쫒아가서는 안 됩니다. 기다리세요. 그러면 곧 다음 전차(기회)가 옵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두 가지 일은 손실을 받아들이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어려운 일은 주관을 갖고 다수와는 정반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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