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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보낸 분을 위하여 : 어떻게든 살면 살아져

by 선라이저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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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지난 주에 제주도를 혼자 여행하고 돌아와 씩씩하게 이번 주에 첫 출근하는 작은 딸을 지켜보고, 제가 지난 달  아버지를 떠나보낸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읽은 글들입니다. 

 

1. 살면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보면 더 독한 날도 와.

 살다가 살다가 꼭 죽겠는 날이 오거든

 가만 누워있지 말고 죽어라 발버둥을 쳐.

 

 죽어라 팔다리를 흔들면

 꺼먼 바다 다 지나고

 반드시 하늘 보여.

 반드시 숨통 보여.

 

 -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중에서

 

2.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세상에서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인생의 열두시에

  한시사이는 치열하였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고맙고.

 

 아직도 내게는 

 몇시간이 남아있다.

 

PS

올해도 아파트 앞 화단에 5월에 기다리던 작약 꽃이 피었네요. 같이 나눕니다.

작약의 꽃말은 '부끄러움'입니다.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2025년 5월 19일 아파트 앞 화단 작약꽃
2025년 5월 19일 아파트 앞 화단 작약꽃

 

 

3. 누군가를 사랑하기

 

  누군가를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고,

 

  인간적인 교류를 

  나눈다는 것은

 

 나와 그 사람의 모서리가

 점점 닳아가는 일이다. 

 

 - 권미선, '아주 조금 울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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