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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주에 제주도를 혼자 여행하고 돌아와 씩씩하게 이번 주에 첫 출근하는 작은 딸을 지켜보고, 제가 지난 달 아버지를 떠나보낸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읽은 글들입니다.
1. 살면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보면 더 독한 날도 와.
살다가 살다가 꼭 죽겠는 날이 오거든
가만 누워있지 말고 죽어라 발버둥을 쳐.
죽어라 팔다리를 흔들면
꺼먼 바다 다 지나고
반드시 하늘 보여.
반드시 숨통 보여.
-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중에서
2.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세상에서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인생의 열두시에
한시사이는 치열하였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고맙고.
아직도 내게는
몇시간이 남아있다.
PS
올해도 아파트 앞 화단에 5월에 기다리던 작약 꽃이 피었네요. 같이 나눕니다.
작약의 꽃말은 '부끄러움'입니다.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3. 누군가를 사랑하기
누군가를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고,
인간적인 교류를
나눈다는 것은
나와 그 사람의 모서리가
점점 닳아가는 일이다.
- 권미선, '아주 조금 울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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