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7편 기동편에 나오는 '이환이리'라는 사자성어가 올해의 키워드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손자병법은 총 13편인데 1~6편은 전략의 수립이고 7~13편은 전략의 수행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1. 이환이리의 의미
이환위리는 손자병법에서 '이우위직 이환위리'에 나오는 말로, 이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이우위직은 먼 길은 우회하면서도 곧바로 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서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미로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속담처럼 돌아가는 길이 빠른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환위리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어 온 전화위복이 운명론적인 기다림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반면, 이환위리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가는 적극적으로 능동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말입니다.,
2. 이우위직 이환위리를 인용한 SK 최태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신년 모임에서 올해의 키워드로 손자병법의 '이환위리'를 제시하면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 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최 회장은 2022년 10월 19~20일 제주도 디아넥스호텔에서 있은 SK그룹 CEO세미나에서 '이우위직 이환위리'를 새로운 경영화두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SK그룹은 2022년말 주식의 시가총액이 2021년말 대비 35%나 하락하는 중에 팬데믹 충격과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현안, 인플레이션의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2022년말 SK CEO세미나에서는 장기적으로 각사가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고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 해자(경쟁사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장벽) 갖추기, 데이타 기반의 경영전략 수립, 시나리오에 대응한 전략 수립 등이 있었습니다. 개인도 기업의 이런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 확보를 늘려 해자(방어선)를 구축하고 바닥의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든지 금리 하락시의 시나리오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결
예기치 않은 고난은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보통 위기의 조짐에도 아무런 대처방안을 생각하지 않아 자신에게 닥쳐온 위기를 기회로 삼기는 커녕 고난 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헤매는 수가 많습니다. 손자병법은 위기시에 일단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우회하는 다른 길이 없는지 살펴보고 기회를 포착해 위기에 승부수를 던지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김영수 역사학자는 "이환위리는 근심을 이로움으로 바꾸라는 말입니다. 그러려면 내가 닥친 지금의 불리한 상황을 어떻게 이로운 상황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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