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30년을 살아보고 느낀 점 : 배우자의 제 1 조건은 예쁜 말 하기

by 선라이저 2025. 9. 11.
728x90
반응형

 부부가 한 평생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이는 배우자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상대방에게 어떤 경우에도 예쁜 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침 오늘 아침 페북에서 여수에서 여수관과 궁전횟집, 바다냉면 등 5개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끔씩 SNS에 글을 쓰시는 박완규 씨의 글을 보고 일부를 편집해서 나눕니다.

 

1. 베네딕시오

 

 라틴어로 베네딕시오(benedictio)는 축복이라는  의미가 있다. 베네딕시오는 좋게(bene) 말하다(dicree)의 합성어이다. 이 말은 누군가를 좋게 말하는 것은 누군가를 축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말을 하고 산다. 그런데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있고 화날 때 사납게 하는 사람이 있다. 

 

 좋은 말을 하는 것, 예쁜 말을 하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예쁜 꽃씨를 뿌리는 일이다. 

 

2. P씨의 결혼 이야기

 

  제가 총각 때 아내를 만나기 전에 누군가와 결혼할 뻔했습니다. 젊어서 광양의 P사에 다니고 있다가 공장이 여수에 있는 G사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고향에 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광양에서 제가 회사에 다닐 때 광양에 살던 친구의 여동생이 저를 무척 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회사를 갑자기 옮기는 바람에 친구집과의 왕래가 뜸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 아버님께서 전화하셔서 둘이 결혼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까지는 친구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결혼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고, 사랑 같은 느낌도 전혀 들지 않았던 사이였습니다. 그래서 아버님 말씀에 적지 않게 당황했습니다.
  나는 그 때 회사를 다니면서도 잠을 줄여 가며 고시 공부를 계속해 오던 터라 몸도 마음도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때 아버님의 제안을 바로 거절하기 뭐해서 “아버님,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이렇게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그 친구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둘이서 대놓고 사귄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부터 쭉 지켜봐 왔던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고, 무엇보다 나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서로 맞춰가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결혼이나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몸도 마음도 무척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어떤 피난처를 찾는 심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결심한 날이 금요일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휴대폰도 없는 시절이라 그날 저녁에 친구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마침 다음 날이 토요일이니 아버님께는 내일 찾아뵙고 결혼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드디어 전화를 했습니다. 누군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영락없는 친구였습니다. 수백 번도 넘게 통화한 친구인데 어찌 친구의 목소리를 모르겠습니까? “형이다. 이놈아!” 당연히 친구인 줄 알고 평상시처럼 말했습니다. “누구라고?”

“이놈이 형 목소리도 벌써 잊었나...” 이렇게 말하면 친구는 “말해라. 이놈아!” 이렇게 대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은 느낌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습니다. “저, 혹시 누구 아닙니까?” 그렇게 친구의 이름을 댔는데 그 때부터 전화기 너머에서 아주 심한 욕설이 들려왔습니다. 그 욕설은 듣기에 참 민망한 욕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전화를 똑바로 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심한 욕을 들을 정도는 아닌데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생각하다가 나는 그 결혼을 없던 것으로 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에 나는 친구 집에 다시 전화해서 아버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내 친구와 여동생은 지금도 내가 그 결혼을 거절했던 속사정을 모를 것입니다. 내가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우연히 알았습니다. 그 날이 친구 할아버지의 제삿날이었고, 1년에 한 번씩 아버지 형제들이 모이는 날이었고, 그 날 내 전화를 받은 사람은 현직 경찰로 있는 작은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 내가 전화를 했고, 하필이면 그 분이 그 시간에 전화기 옆에 앉았고, 하필이면 제가 버릇없이 말을 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그 일로 그 결혼은 없던 일이 되었고,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운명처럼 제 아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이 얘기를 하는 까닭은 생각 없이 한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기 위함입니다. 작은 아버지 되는 분은 지금도 자신의 욕설 때문에 두 사람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짐작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전화만 아니었다면 나는 그 아가씨와 결혼했을 것이고, 그러면 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면서 삽니다. 그 말로 누군가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게도 합니다.아무리 직위가 높아도,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말을 예쁘게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이 가진 능력 중에서 말을 예쁘게 하는 능력만큼 중요한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서로에게 말을 예쁘게 해야 합니다. 주변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그 사람 인생도 예쁜 법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더 듣기 좋게 말하는 건, 그 사람의 성격도 아니고 타고난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을 얼마나 생각하느냐가 표현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말을 예쁘게 하는 능력은 우리 삶에서 충분히 중요한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좋은 말로 예쁘게 이야기하기
좋은 말로 예쁘게 이야기하기

 

3. 결

 
 
 
좋은 말 한마디는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무심코 뱉은 말은 주어담기 힘듭니다. 
 
 요즘 저도 얼굴을 마주한 상대방에게 좋은 말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던 참에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을 읽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