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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9월 선선한 아침 기운을 느끼면서 냐태주 시인의 9월 시 두 편을 읽어 봅니다.
1. 다시 9월 시
다시 9월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시간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분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2. 9월이 시
9월이
나태주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과는 사과머누 가지 위에서 익고
대추는 대추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너는
내 가슴속에 들어와 익는다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서
서서히 물러가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를 떠나야 하고
너는
내 가슴속을 떠나야 한다
3. 결
무난히도 덥고 길었던 한 여름 무더위가 서서히 물러나고 이제 선선한 가을이 다가옵니다. 가을 옷을 꺼내 입어 봅니다.
우리 아파트 앞 대추 나무의 대추도 풍성이 익어 갑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입니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였던 나태주 시인의 9월 시 두 편이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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