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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위기에 '본원적 경쟁력(Back to basic)' 다시 강조

by 선라이저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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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텔레콤의 유심 정보 이탈 등 위기를 맞은 SK그룹이 본원적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어 살펴 보았습니다.

 

1. SK의 본원적 경쟁력

 

 "플로피디스크(필름 소재의 데이터 저장장치)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1992년 SKC 임원간담회에서 한 발언)

 SK그룹 CEO들이 최종현 선대 회장의 어록을 되새기며 '경영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다짐했다.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주력사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 악화 등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이를 극복할 해법으로 통렬한 반성과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에 주목했다.

 SK그룹은 2025년 6월 13∼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참석자간 집중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SK 경영진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 등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K 경영진은 "신뢰 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데 공감했다.

 최태원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이라며 "이를 위해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 선대회장의 선경실록

 

 경영진은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하는 선대 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SK그룹은 2025년 4월 선대회장의 활동을 기록한 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해 '선경실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에 따르면 선대 회장은 1982년 신입직원과의 대화에서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 된다"라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92년 임원 간담회에서는 "R&D를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 보며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원적 경쟁력
본원적 경쟁력

 

3.  SK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방안

 


 경영진들은 아울러 이해관계자들의 질문과 우려에 대한 해법을 찾아 답하고 책임있는 실행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 재편)과 운영 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4년부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해 왔다. 단기 이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 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 재무 안정성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2024년 말 75조원으로 10% 가량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줄었다.

 SK그룹은 이 같은 자구책을 통해 AI와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하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에너지 설루션 등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SK 경영진은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방식을 변화시키자는 취지다.

 SK 경영진은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구성원들이 패기를 발휘할 수 있는 '수펙스 추구 환경'을 조성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수펙스(SUPEX, Super Excellent Level)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속적인 노력과 혁신을 통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는 자세를 뜻하는 SK의 경영철학이다.

 SK 관계자는 "SK 경영진은 그룹의 실질적인 변화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사적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SK가 신뢰를 회복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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