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이란 무엇인가
2020년에 주식투자 전문가로부터 책 한 권을 추천 받았습니다. 헝가리 출생의 주식투자 대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93세에 쓴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책입니다. 서평을 쓰려다 보니 최근 1~2년 사이에 블로그에만 수 십명의 서평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자가 생애 마지막 해에 70년간의 투자경험을 녹여쓴 책이라 다소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쓴 13권의 책 중 국내 발간된 다른 책들도 찾아 보았고 그 중 85세때 쓴 '돈이란 무엇인가'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의 목차 속에는 "1. 나 역시 처음이 있었다. 2. 어떤 통화도 자신을 영원히 지키지 못한다. 3. 바보들이 없다면 세상이 되겠는가. 4. 확신과 열정, 나의 투자모험은 끝나지 않았다"로 처음부터 메시지가 어느 정도 그려졌습니다.
코스톨라니는 18세에 프랑스 증권거래소를 처음 방문했고 같은 회사 동료의 추천에 따라 증권회사에서 광산회사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2배로 늘어난 돈으로 신흥시장인 러시아 주식을 샀고 다시 2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학창시절부터 증권회사와 가까이 주식거래를 실습하고 가능하다면 투자철학까지 익혀두는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축적되어 어른이 되어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위기를 견뎌낼 담력과 인내심이 부족한 투자자는 추후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도 잡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의 행동수칙 제1조 제1항으로 "아무리 확실한 정보라도 전혀 예상 밖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투자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투자자다'를 새겨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에 바로 보이는 정보에 바로 손이 나가서는 안됩니다.
또한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는 정확히 계산할 수 있지만 그 순환 흐름은 방해할 수는 없듯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2022년 추석 이후 국내 증시도 외국인들의 지속적 순매도가 지속되었고 개인의 2조원 신용매매가 털렸습니다. 기관들이 노리는 것이 바닥에서 흔들었을 때 도망가지 못하는 개인의 매물들이고 이러한 주기적 양털깎기가 진행된 후에 다시 새로운 흐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외국인이나 국내 증권사들은 이러한 순환을 당연히 받아 들입니다.
2.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토스톨라니가 일생동안 지켰던 잠언은 '인생을 즐겨라'였습니다. 그에게 투자는 지적인 도전이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재정적 독립을 즐겼는데, 그에게 독립의 의미는 하고자 하는 것에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당당히 하기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남자들이 퇴직후 가장 어려운 일이 혼자하는 법인데, 이는 주변에서 다 챙겨주던 삶에서 벗어나 생활적 독립 뿐만 아니라 재정적 독립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최면에 걸려 있습니다. 독일인은 돈을 번다고 하고, 프랑스인은 돈을 얻는다고 하고, 영국인은 돈을 수확한다고 하며, 미국인은 돈을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돈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는 강연시마다 나 한테서 어떠한 비법도 기대하지 말라고 시작하면서 투자유형이라는 것이 은행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대중에게 돈을 우려내려는 수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투자할 때도 돈 자체보다도 자신의 결정이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가를 고려하였습니다. 그는 모든 게임에는 불변의 진리가 있는데, 돈을 따는 것은 운이지만 돈을 잃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주식에서 잃은 손실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100명 중 5명 만이 그런 현명한 결정을 내립니다. 더욱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손실을 더 부풀리는 일입니다. 그 결과는 작은 손실과 큰 손실입니다. 그는 올바른 그리고 숙련된 투자자는 수익은 높이고 손실은 작게 끝내는 사람이다고 이야기합니다.
3. 코스톨라니의 포트폴리오
그는 약세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잘 하는 투자자는 없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라고 판단되면 투자자는 성장성이 높은 산업분야의 주식을 찾아야 하는데, 이 때 증권시장에서 누구나 아는 사실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말라고 합니다. 이미 미래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분야는 지그재그 식으로 발달합니다. 앞으로 나갔다가 다시 뒤로 물러나고, 그러면서 성장과 후퇴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처음의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어느 단계든 후퇴 시에는 생존능력이 없는 기업은 소멸합니다. 이와 평행해서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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