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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과 불수능 : 왜 강남 3구를 바라 보는가

by 선라이저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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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2023년 대학 수능시험에서 갑자기 킬러 문항을 없애 난이도를 낮춘다고 해서 여기저기 시끄럽습니다. 강남 3구나 특목고의 학부모들은 그렇다고 쳐도 다수 언론 마저 반대를 하고 있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1.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불필요한 이유

 

  1982년 대학 입학을 앞두고 본고사가 없어지면서 학력고사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 당시 문과와 이과가 같은 수학 문제를 풀었습니다. 수학 선생님의 예상과 달리 문과생에게는 수학 문제가 풀 수 없는 문제가 거의 1/3 수준으로 인해 결과는 반타작이었습니다. 

 

  그 당시 왜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내는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의 원성에 그 다음 해에는 수능 평균 점수가 20~30점  가량 올라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시는 한마디로 선착순 줄세우기의 일종입니다. 요즘도 인서울이라는 대학 서열이 그대로 남아있고 의대에 특화된 학원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학 졸업 후 취업에서도 상위 3~5%가 취업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줄 세우기에서 앞에서 몇 %를 짜르는 모양새입니다.

 

  수험생이 고3이 되면 수업시간에는 대다수가 졸고 있고 야간 수업이 없어진 대신 고1때부터는 학원에 가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교 공부를 선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능에서 교과서 밖의 극히 어려운 문제는 배제되어야 합니다. 

 

 심지어 그 어려운 대학에 들어가서는 고교 시절의 반도 공부를 안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2. 학원가는 왜 강남 3구인가

 

  우리나라는 아버지가 젊었을 때 어떤 분야의 일을 했든지 상관없이 성공한 사람들 대다수는 강남 3구에 살고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에 아이들을 보내려고 합니다. 대치동 부근 한티역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하는 후배의 학원을 두 어번 가 보았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대치동에서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의도, 종각, 강남 역삼동에서 직장 생활을 30여 년간 하면서 우리나라 지역별 경제력을 서울은 8의 제곱인 64%, 수도권은 4의 제곱인 16%, 기타 지역이 20%라고 보아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서울, 특히 강남 3구로 경제력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교육을 통한 부의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배제하는 데 불만이 있는 대다수 언론사 간부도 역시 강남에 삽니다. 그들은 진보이든 보수이든 자녀의 일이라면 똑같은 입장입니다. 강남 집값 하락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래 서울대와 의대에 간 학생들 수 비교는 서울의 25개 구 중에서도 왜 강남 3구인지를 잘 보여 줍니다. 

 

2022년 서울대, 의대 신입생의 출신지 비교
2022년 서울대, 의대 신입생의 출신지 비교

 

3. 결

 

 우리나라에서 단지 서울 강남 3구 아닌 곳에 산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경기를 하고 있는 전국의 수험생에게 이번에 교과서 밖 문제의 배제는 기회의 균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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