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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제대로 알아보기(3)- 산 마르코 광장의 카페 플로리안

by 선라이저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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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치아 제대로 알기 세번째로 2024년 10월에 여행하면서 들렀던 '카페 플로리안'입니다. 여성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여기서 베네치아에 살았던 카사노바가 즐겨 마셨다는 '핫초콜릿'도 맛 보았습니다. 

 

1. 나폴레옹의 침공

 

  1797년 4월 25일 프랑스 함대가 베네치아 본섬을 둘러싸고 있는 긴 꼬리의 리도섬 해안에 상륙했다. 도제 루도비코 마닌은 즉시 군대를 보내 응전에 나섰지만, 이미 베네치아가 바다를 주름잡던 시절은 끝나 있었다. 베네치아 해군은 겨우 4척의 갤리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나폴레옹은 20척의 전함과 8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1,071년간 이어진 베네치아 공화국은 5월 12일 항복했다. 나폴레옹은 베네치아 점령 후 10년이 지난 후에야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베네치아 본섬에 입성했다. 나폴레옹은 베네치아가 자랑하던 국보급 유믈과 수많은 예술작품들을 프랑스로 반출했다. 산 마르크 대성당 정면 파사드에 전시되어 있던 4마리 청동말과 루브르박물관이 자랑하는 베로네세의 명작 '가나의 혼인잔치'도 빼앗아 갔다.

 

2. 세계 최초 커피숍, 카페 플로리안

 

 1720년 산 마르코 광장에서 영업을 개시한 카페 플로리안은 세계 최초 커피숍으로 알려져 있다. 가게의 홈페이지에도 세계 최초 커피숍으로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과장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된 커피를 베네치아가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1615년이다. 런던의 로이드 커피하우스는 1686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카페 플로리안보다 34년 앞선 것이다. 

 

 카페 플로리안이 유명해진 것은 역사가 오래되어서가 아니라 산 마르코 광장에 잇었기 때문이다. 그랜드 투어를 위해 베네치아를 방문했던 괴테나 베네치아 출신인 카사노바가 단골이었던 곳이다. 원래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 가게 이름은 '승리자 베네치아'였다. 그런데 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일까?

 

 이 카페를 연 사람은 플로리아노 프란체스코니였다. 그는 1720년 12월 29일에 '승리자 베네치아'라는 이름으로 커피하우스 영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1797년 나폴레옹이 파견한 4,000명의 군인들이 일렬로 행진하며 산 마르코 광장을 점령하자 놀란 당시의 주인이 황급하게 간판을 내리고 자기 할아버지 이름인 플로리아노를 간판 이름으로 적어 놓았다. 그래서 지금의 '플로리안'이 되었다. 

 

 산소비노에 의해 16세기 중엽부터 재건축되기 시작했던 산 마르코 광장은 산 마르코 대성당을 마주보고 좌우에 신청사와 구청사가 길게 도열해 있다. 카페 플로리안이 영업을 하고 있는 건물인 신청사는 1640년 바로크 건축가 롱게나에 의해 건축되었다. 

 

 프랑스 총독은 1807년부터 신청사를 관저 겸 행정 건물로 사용했다. 그래서 산 마르코 대성당과 마주보고 있던 남쪽 측면을 '나폴레옹 윙'이라고 부른다. 프랑스 총독과 오스트리아 왕실이 사용하던 이 공간은 현재 '코레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코레드 박물관 가는 쪽 바로 뒷편 오른쪽에는 공용 화장실이 있다. 

 

 코레드 박물관은 테오도로 코레드가 나라를 빼앗긴 후 귀족들이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던 예술작품을 팔아 치울 때 이를 수집했고 그의 유언에 따라 1836년 코레드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2층의 회화관은 신청사의 베네치아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국립 산 마르코 도사관으로 직접 연결된다. 2층에는 산 마르코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커피 샾도 있다. 

카페 플로리안
카페 플로리안

 

3. 결

 

 

 카페 플로리안의 대표 메뉴인 핫 초콜릿은 지금까지 먹었던 핫초코나 코코아와는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전혀 안 달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특별한 맛입니다.

 

 그리고 현지 관광가이드가 추천하는 코레드 박물관(간판에 보라색 바탕에 흰 글씨로 Museo Correr로 적혀 있음) 2층 카페도 있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을 내려다보는 이 곳은 나폴레옹의 집무실이었습니다. 가격은 카페 플로리안의 1/2 가격입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이탈리아 사람처럼 주유소나 슈퍼 등 어디서나 하루에 한 두 잔씩 마셨던 1.2~1.4유로의 에스프레소가 이 곳에서는 4,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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