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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의 얼음이 사라지면 우리나라 겨울이 추워진다

by 선라이저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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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북극의 극지연구소에서 근무한 후 북극을 널리 알리려고 북극지식센터(www.arctic.co.kr)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경 박사의 '엄마는 북극 출장 중' 책에서 "북극해의 얼음이 사라지면 우리나라 겨울이 길어진다"를 알아 보았습니다.

 

1. 북극 연구는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요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북극 연구가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죠?". "뭐 하러 남의 땅에 가서 연구해요?".

북극 툰드라가 남의 땅인 것은 맞습니다. 북극해의 상당 부분도 북극권 국가에 속해 있고, 주인이 없어 우리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공해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북극해만 해도 한반도의 62배나 되는데, 그 넓은 곳에 들어가 연구하는 과학자는 전세계에서 50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북극권 국가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에서 온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은 지도 위에 국경을 긋듯이 그렇게 딱딱 구분되지 않습니다. 중국의 미세먼지 더러 여기는 대한민국 영토이이 들어오지 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을 넘어와 습하고 무더운 여름을 가져오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에게 한파를 몰고 옵니다.

 

  심지어 열대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이 북태평양을 타고 올라오면서 태풍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극도 마찬가지입니다.

 

2. 중위도 극소용돌이의 역할은

 

 우리나라는 북위 37도, 중위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북극권보다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 북극과 중위도 사이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거대한 공기의 흐름이 있는데, 이것을 '극소용돌이(Polar Vortex)'라고 부릅니다. 극소용돌이가 가운데서 커튼처럼 막아주고 있어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온이 섞이지 못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 소용돌이가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옵니다. 일기예보에서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추위가 지속되겠습니다"라고 할 때가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극소용돌이가 언제 약해질지를 안다면 날씨를 좀더 정확하게 예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극소용돌이가 가만히 한군데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 수시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극소용돌이는 북위 60도 부근(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선, 캄차카반도)에서 가장 강하게 흐르지만 위치가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고 약해졌다 세졌다 하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은 북극의 기압이 높으면 극소용돌이가 강하고, 반대로 중위도 기압이 더 높으면 극소용돌이가 약하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극소용돌이가 약하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서 얼마 뒤 중위도에 한파가 몰려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북극을 알면 겨울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올해 북극 해빙 면적이 역대 두번째로 작았다"는 뉴스를 보면 올 겨울은 추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가가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쪽에 속하면 진짜 한동안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간혹 찬 공기가 갇히는 경우도 생기는데(이것을 블로깅이라고 합니다), 이러면 우리나라 삼한사온이 깨지고 1~2주일 동안 추위가 이어집니다. 그저 갇혀 있는 찬 공기가 플려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북극 출장 중' 책 표지
'엄마는 북극 출장 중' 책 표지

 

3. 결

 

  기후과학자들은 빠르면 2050년 여름에 북극해에서 얼음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늦어도 2100년에는 얼음없는 북극해를 볼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여름철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북극 대기로 흘러 들어가면 과연 우리나라 기후는 어떻게 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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